어제는 친척분 결혼식이 있어가 한양에
갔다 왔는데 우리집 세발토끼, 두발토끼도
동행을 했다는거 아닙니까--
아이 키우고 계신분들 아실겁니다.
3.5살의 엄청난 체력과 장난을--
사람 많은데서 혹여 잃어버릴까봐
눈은 눈대로 천리안이 되고자 있는대로 부릅뜨고
이녀석들 놓칠까봐 죽어라 손잡아 빼고
도망치는 녀석들을 안 놓칠려고 있는 체력
없는 체력 다 끌어모아 손잡았다, 보듬었다,업었다
내려놨다, 뛰어 도망가는거 쫓아다니며 붙드는데
삼일치 체력 다 끌어 모았습니다.
어렵사리 저녁 9시가 넘어서야 내집이라고
들어서니 밀린 빨래에 땀냄새 나는 입은 옷까지
박박 긁어 담아 세탁기에 부어 넣고
힘들다고 드러눕는 녀석들을 붙잡아다 물이라고
끼얹어 이불속에 눕혀 놓으니 온몸이 늘어지는데
맛간 물오징어 저리가라 하지 뭡니까-
흐늘거리는 몸을 겨우 씻고 새벽같이 일어나
김치담고 직장에 출근하니 눈이 천근만근이네여.
우리 두토끼 어릴적 저 닮았나봐요(남편에겐 비밀)
두녀석 말썽부리면 언제나 남편 있는데서
당신 어렸을 때 개구장이 였지?
안봐도 훤해. 저두녀석 노는 걸 보면 알거같애.
아니라고 자기처럼 얌전한 아이는 없었을거라고
큰소리치는 남편이 아무래도 엄마 닮아 그럴거라
하면 절대 아니라고 나처럼 조숙한 아이도 드물다며
큰소리 쳤음니다만은
사실 저도 냇가에서 고기잡는다
산에가서 진달래 꺽는다, 칡뿌리 캐는 동네 조무래기
오빠들 쫓아 열심히 나돌았던 기억이 나서 속으로만
웃으며 얌전한건 나 닮고 말썽부리는 것은 아빠
닮은 것 같다고 놀립니다.
저도 치마란 것은 거의 안 입고 커봤거든요.(ㅋㅋㅋ)
일명 친정엄마 말씀으로 섬머슴애 ㅎㅎ
두녀석 힘들게 할땐 그런 생각하나도 안나고
정말 요조숙녀처럼 큰것같은 착각이 제자신도
일어나는걸 어쩝니까?
곰곰히 차분히 시간잡아 생각해야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남편 앞에선 절대 아니라하죠. ㅎㅎ
집에서 소꿉장난만 하고 컸노라고--
(소꿉장난 하다 할머니 간장 항아리 조그만것 정말 두개
정도 깼는데 넘 멀쩡한걸 돌맹이 던져 깨가지고 사금파리
만들어 소꿉장난 한것이 나중에 들통나 안죽을만치
혼나가게 맞았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