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도 반대입니다.
저는 결혼6년차 모신지 4년차 되는 주부입니다.참고로 저는32이고, 시부는 78입니다.
큰아이 4살, 둘째 9개월,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 새도 없이 1년이면 몇달씩 코딱지만한 작은방에 와 계시고, 임신해서도 직장 다녀오면 옷 갈아 입을새도 없이 저녁해서 뒷치닥거리
하다보면 10시 , 그래도 TV보신다고 11시까지 안방을 차지하고 계신 눈치없는 울 시아버지
다리는 퉁퉁 배는 쪼여오고 다리피고 쉴만한 공간이 없어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차라리 손빨래를했었습니다. 그러다 시부가 허리가 안좋아 수술하는 바람에 더이상 농사도 못짓는다고 위로 누나가 다섯있는데 밀어부치는 바람에 큰애 낳자마자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살고 있는 집에서 못모시니 방 빠지는 동안만 큰누나 집에 거하시게 됬는데, 결국은 방빠지기도 전에 짐싸서 우리집에 보내더군요. 남들 보기에 며느리가 모시고 있어야 보기 좋다구... 신랑 출근하고 나면 큰방에서 같이 TV보고 점심먹고, 애기 젖먹일땐 잠깐 작은방에나가계시고, 심지어는 저보고 뒤로 돌아 먹이라고 그러더군요. 뭐 어떠냐구... 참고로 저희 작은방이 장식장 하나 들어가고 사람 하나 누울 공간이 안돼 머리가 주방쪽으로 나와야 합니다.그러니 방에 계실려고도 안하고 안방에서 같이 기거를 했지요. 방이 안빠져 2달을 그렇게 지내다 그나마 좀더 넓은 집으로 왔지만 집이 넓다고 불편하지 않을 순 없더군요.
365일 항상 방문을 열어 놓고, 아플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다 나았는데도 요강에다 볼일 보시구 제가 마루에 있어도 문열어 놓고 볼일 보시구 옷갈아입구,하루에 수십번씩 가래뱉어놓구
변기에 둥둥 떠다니구, 물좀 내리시라면 벌컥 화내면서 뭣이 더럽냐구 소리지르구,특히
애 키우는 집에선 청결이 우선인데, 아침에 세수하면 잘때까지 손한번 안씻습니다.
그손으로 애기 먹을것 입에넣어주고, 입에 뽀뽀하구 여름엔 모시메리 단추도 안잠그고 앞가슴 다 열어놓고, 친정어머니 오실때도 파자마 바람에 팬티가 다 보이구, 식사시간에 온갖
반찬은 수저로 다 국물 떠드시구, 코풀구, TV켜놓고, 라디오 켜놓고 동네가 떠내려가구,
그나마 노인정 나가시는데 하루에 몇번씩 왔다갔다하시며 술드시고, 술이 만땅이 되면
입으로 술깰때까지 떠들며 집안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그야말로 공포지요.
우리아이들은 경기걸려 약까지 먹었습니다. 한마디라도 했다가는 말꼬리 잡고 있는욕 없는욕 해가면서 날샙니다. 그 나이에 낼모레가 40인 아들을 때리고, 가관이 아니죠.
그래놓고는 맨날 내일 나가신다 합니다. 이젠 믿지도 않지만요..
저 둘째낳고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오셔서 조리해 주셨는데, 1달만 큰누나네 가 계시라고
했더니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그날부로 하루 3번 출근도장 찍으셨어요.
노크도 없이 열쇠로 새벽부터 문따고 들어와 계시고, 노인정에서 점심드시고 한번 저녁에 한번 .. 큰애 보고 싶다는 이유로요.
조리중이니 며칠이 한번씩만 오시 랬더니 니방따로 있고 내방따로 있는디 내가오든말든
무슨상관이냐고 이해를 못하십니다. 그러면서 무슨 조리를 한달이나 하냐구. 할머니들이
2주면 끝난다고 했다고,,, 옛날사람들 애낳고 바로 밭에 나가 일했다고..
그러면서 술먹고 와서 친정 엄마 앉혀놓고 남편,저 앉혀놓고 술주정 있는대로 늘어놓고
소리지르고 정말 사람이 사람같이도 안보였습니다.
그럼 우리 시누들 뭐라 하는지 아세요. 그 단순한 양반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오히려 저만
죽일년 됩니다. 우리 시누들 나이들이 많다보니 6번째인 울 신랑 갖고 놀려고 합니다.
시부 모시지만 안부전화 한번 하는 시누들 없구요, 기것해봤자 엄마 제사때 한번 옵니다.
그것도 첫째와 넷째만 그나마 지금은 둘도 안옵니다. 둘째나면서 시부가 이래저래 할소리
안할소리 저를 죽일년을 만들어 놓은거죠.. 시부 모시면서도 제대로 인정도 못받고 삽니다.
열번 잘하다가도 한번 못하면 죽일년 되구요, 남편 고마워 하는줄 아세요?
신랑도 이젠 지긋지긋하답니다. 얼른 돌아가시기만 학수고대해요... 불효자라 욕하시겠지만 자식 효자, 불효자는 그부모가 만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밥 3끼 차려드리는것 그거 물론 힘들지요. 외출도 맘대로 못하죠. 반찬거리 걱정되죠.
국 끓여야되죠. 애들 땜에 힘들어도 아침에 늦잠 한번 못잡니다. 일요일도 마찬가지구요.
자장면 하나 시켜먹는것 욕 먹을 각오하고 시켜먹습니다. 흥청망청 쓴다고 하니깐요.
일일이 음식쓰레기까지 다 뒤집니다. 이젠 그목소리만 들어도 머리끝이 섭니다.
모시고 산다고해서 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없습니다. 우리 시부 우리 큰애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산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제 나이 40이넘습니다. 27에시집와서 노인네 수발들며 스트레스 받다가 내인생에 제일 중요한때를 썩힌다는게 정말 한심스럽습니다.
이럴꺼면 뭐하러 내가 결혼을 했나 싶습니다.
시부만 없으면 웃음꽃이 필 우리 집안이 왜 이리도 고난의 연속인지...
그나마 시누이들이라도 잘하면 위로라도 되건만 하나같이 다 어째그런지...
떠다밀어놓고는 아무도 신경 안씁니다. 어버이날이라도 모셔다가 밥 한끼 해드려야 하는것 아닙니까.. 아님 용돈이라도. 정말 욕나온다.
우리 시부 시누들이 요근처 살아도 한번 가서 자고 오는 법도 없다.저녁도 집에 와서 먹는다. 눈치없는 영감탱이
쓰다보니 제 하소연이 되구 말았군요. 글쓴님 이건 서론에 불과합니다.
살다보면 정말 생각치도 않던 많은일들이 벌어져요. 그리고 건강하실때랑 또 아플때와는
얘기의차원이 틀려집니다. 잘 생각하세요. 정말 모시는 순간부터 내인생 저당잡히는겁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요. 차라리 안모시면서 잘해드리세요. 살면서 원수되지 말구요..
정말 스트레스 애들 몫되구요, 웃음이 사라져요. 잘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