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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는 어떤 대화를?


BY 울산에서 2004-06-02

저는 궁금합니다.

시부모님과 같이 앉아 있을때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요.

정말 별로 할 말이 없다고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결혼한지는 2년 정도 되었고, 아가도 있습니다. 아가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것도 방법인 것으로 보이나 이 역시 저는 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보통 저희 어머님의 경우 전화 통화 하면, 제가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남편이 밥을 잘 먹고 다니는지, 집에 커튼은 걷었는지, 끓여서 보낸

국은 다 먹었는지, 생선은 얼마나 잘 구워먹고 있는지 등등 자세한 집안일을

궁금해 하시고 다 답하고 이야기 하다보면 20분은 기본으로 갑니다.

 

근데 문제는 저는 그런 대화가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회사에서 돌아와

아기 목욕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하는 와중에 힘겨운 집안 살림 이야기

되풀이 하는 것이...물론 재밌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서 사실 첨에는 자주 드리던 전화도 이제 잘 못하겠습니다.

가끔씩 뵈어도 또 부엌살림부터 다 물어보시니 저는 더 지루한거 같습니다.

 

남편도 제가 어머님과 재밌게 이야기를 못 하는 점이 불만입니다.

그러나 무슨 이야기를 해야 재밌을지 모르겠답니다. 솔직히.

 

주로 아들, 즉 내 남편의 건강 문제에 걱정이 많으시고 남편을 무척

위하시는데..그런게 자연스런 것이지만, 가끔은 억울합니다.

저도 바쁘고 힘들고 한데 아들만 걱정하시는거 같아서요.

 

저희 친청 엄마가 알바를 하고 계셔서 제 살림을 많이 못 챙겨주시는데

그런 부분들도 시댁에서 보면 다 불만이신것 같고.

여러 이유로 대화를 하다가도 제가 머 더 드릴 말씀이 없는 상황이

되는거 같답니다.

 

혹시 뭔가 좋은 주제거리 가지고 계신 분은 알려주세여..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