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절 기미를 알아도 설마 했던 것이 나중에 어이없게도
매맞는 아내가 되는 황당한 경우 종종 있다.
뒤늦게 후회해 봤자 소용없고 손버릇이 그런
남자 고치는 것도 시기가 지나면 거의 불가능하다.
초반에 기미를 보이면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한이 있더라도
싹을 잘라야 할 것이다.
스킨십이 강했던 남편
L씨는 결혼 전 남편 H씨와 캠퍼스 커플이었다.
같은 학과에 같은 동아리까지 들어 있어서 처음엔
동기에서 친구, 친구에서 연인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 케이스였다.
장난기가 많은 두 사람은 또래 동기들과 과격한 놀이도
서슴지 않았으며, 그래서였는지 서로 머리를 쥐어박는다든지,
엉덩이를 걷어차는 정도는 예사로운 친밀감의 표현이었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였는데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평소 버릇처럼 서로 몸이나 머리를 툭툭 치면서 말하는 게
버릇이었던 남편이 결혼 후에도 변함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가 지나쳐 갔으며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도
자주 그런 행동을 하고, 심지어 종종 가벼운 부부싸움이
있을 때는 강도도 세지면서 그런 터치에 감정이 섞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던 것이다. 아내가 아프다고 말해도 장난처럼
혹은 자주 무시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과격한 스킨십이 폭력으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던 L씨는
지금 매맞는 아내가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에 빠져 있다.
만일 당신의 남편도 폭력의 기미가 보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초기단계라면 아직 희망은 있으니 손버릇의 기미가 있다면
싹부터 잘라 버릴 것. 시기를 놓치면 업으로 받아들이며
평생을 살거나, 이혼하거나 양단간에 선택을
해야 할 지도 모르니.
손버릇도 유전?
결혼을 결정하기 전 누구든 배우자의 부모의 성품을 한번쯤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최우선이지만, 사랑 다음은 그 부모님의 인품을 비롯한 집안
내력임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버지가 손버릇이 나쁘면 그 아들도 결국엔
손버릇이 안 좋게 마련이니 말이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지긋지긋해 했던 자신이 결국 자신의 아버지처럼 아내에게
구타를 하는 남편의 모습으로 변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 자주 보게 된다.
물론 100% 유전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이
그러하니 누군가 이 가설에 부합할 만한 근거를 마련하여
학설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옛날 분들 말씀대로
'보고 배운 게 그것이니 어쩔 수 없다' 고 하는 말을 결혼
후에야 뒤늦게 깨닫고 후회할 뿐이다. 그러니 지금 아니라고
하더라도 시아버님의 뒷조사(?)는 틈틈이 해두는 것이
예방책이다.
시어머님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팀웍을 이루어 비상시에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
처음 구타 시 숨기지 말고 강력하게 대처하라
남편의 상습적인 구타를 업으로 참으며 사는 여성들 중
많은 사람이 처음 구타했을 때 참고 넘어갔던 것을 최대의
실수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요즘 젊은 여성들은 남편의 구타를 참으며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살 사람이 없겠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의 여성들만
해도 평생을 참을 '인'자만 새기며 살아온 세월이
다반사였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처음 그것도 어떤 이유에서든, 장난이든, 감정이
섞인 구타이든 아내의 몸에 폭력을 행사한 남편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 양가 부모님들에게 구타사실을
숨기지 말고 알려야 하며, 친한 친구나 동료에게도 알려
수치심을 주거나, 종교가 있다면 신부님이나 목사님,
스님 등에게 도움을 청해 남편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질책해 주십사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쉽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끝내려고 한다면 절대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각서형식의 약속을 받는다든지, 부모나 형제 등 제 3자 앞에서
공개적으로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방법이 1차로 끝날 리 없겠지만 2차, 3차의 구타를
예방하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
손버릇은 사랑과는 별개
가끔 손버릇이 안 좋은 것 말고는 평소에 너무
잘해주고 나무랄 것 없는 남편이기에, 아내는 그저 좋았을 때만
생각하며 모든 걸 훌훌 털어 버리고 잊고 산다. 하지만 구타의
버릇이 있는 남자들의 습성은 아내에 대한 애정과는 관계없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소에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1등 남편이니 가끔 구타당하는 것쯤은 봐주고
넘어간다는 식의 나약한 대응이 후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아내를 구타하는 버릇은 결국 사회생활이나 외부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정복욕이나 지배욕을 가정이라는 틀 속에서
만족시키고자 하는 나약한 감정의 표출일 뿐이다.
사랑하는 본심과 별개로 자신도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충동적으로 하게 되는 남편으로서도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미 구타의 정도가 손을 댈 수조차 없는 상황까지 온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초반에 잡아야 할 것이며,
결혼 전이라면 더더욱 사소한 구타습성도 싹을 자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아니, 미혼 여성들에게는 연애시절 손버릇 있는
남자는 아예 상종을 말라고 조언하고 싶지만 그것은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니 경고 정도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