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년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사람입니다.
나이는 33살이고 아이는 둘 있구요.
예전에 살던 곳에서 우리의 사정을 다 아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우리가 이렇게 되었다는걸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내고 있었구요.
몇몇 애기 엄마들이 서로 왕래를 하면서 지내는게 부러워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침마다 둘째 학원 보낼때 만나는 애기 엄마가 있어서 그 엄마랑 친해지고 싶어서 우리의 사정을 얘기 하게 되었답니다.
너무 놀라더라구요.
평소의 모습이 너무 밝아 보여서 그런일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구요.
전 솔직해야지만 서로 진실되게 사귈수 있겠다 싶어서 얘기 하게 되었는데, 한편으론 괜히 얘기 한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괜히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구요.
남편을 잃은게, 아빠를 잃은게 죄는 아니라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죄인아닌 죄인으로 살아가게 되더라구요.
우리 큰애 학교에서도 그렇구요.
큰애 학교 선생님께서 초기에 애들 다 있는 데서 다 말씀 해버려서 우리애는 숨길수도 없게 되었구요.
이제 겨우 9살인데....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아빠 없는걸 아는데 , 우리 애가 아빠에 대해서 숙제를 해 갔었다고 뒤에 앉은 애가 비웃더라고 하는군요.
정말 너무 속이 상하더라구요.
예전엔 세상 아무것도 부러울게 없었는데, 지금은 모든게 자신없고, 두렵고 주저앉고만 싶어요.
저만 열심히 살면 될줄 알았는데,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게 우리애들의 죄도 아닌데....
처음엔 단지 나를 사랑해주던 남편과 아빠가 없어졌다는거만 슬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는 세상의 벽과 싸워야 한다는게 저를 정말 힘들게 하는군요.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여러분들의 이웃 중에 한명이 이런 사실을 털어놓았을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예요.
아무래도 여기에는 애기 엄마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저에 물음에 대답해 줄수 있을것 같았어요.
정말 이젠 세상의 시선이 너무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