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푠넘이 직장을 옮긴뒤로 저번 직장보다 사실 복지면에서나 모두다 못한데
장래를 보면 여기가 좋다나, 그라고 지 맘대로 하니 속도 편하고,
저번직장에선 먹는거 하나는 쥑이게 잘 먹엇는데,,,
여기와선 모두 내 차지다, 아침이면 아들넘 토스트 맹글고
남편넘 죽 끊이거나 아니면 과일 쥬스 갈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면 집좀 치우고 어영부영 하다보면 점심때,
더워 입맛없어서 밥은 죽어도 못 묵겟단다,,,쇠고기 갈아서 양념장 맹글어서
야채 썰어서 비빔국수 해주면 뚝딱인데,,저녁엔 또 생선지지고 나물 서너가지 하고
오늘 낮에도 밥 못묵겟다 해서 걸어서 시장을 댕겨와서는 비빔냉면을 해줫더니
미친듯이 묵고 갓다,,비빔냉면도 얼매나 일이 많은가,,
눈만 뜨면 그릇씻고 음식맹글고 그러다 하루해가 다 간다
그래도 남편넘이 굶어서 일하는거 보면 내가 굶은거보다 더 맘이 안편하다
시커먼 얼굴, 휭하니 기어들어간 눈도 모두 다 내 탓 같기만 하고,
헹여나 형님이나 동서들이 남편넘얼굴보고 고생한다 할까봐 전전긍긍이다
그래도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내 입에 들어갈때보다 이넘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더 맛난거 해서 주고, 하는데 이넘은 맨날 타박이다
음료도 식혜 맹글어서 줘야 됄거 같고, 오미자 차 그것도 맹글어줘야 됄거 같고,
암튼간에 남편넘이 쫄쫄 굶는건 당췌 못 보겟는 이몸도 팔자긴 팔자여!!
알고보면 집안에 가만히 쳐들어앉아있는 나보다 더 좋은음식은 더 많이
묵고 댕기던데,, 나야 뭐 기껏해봐야 맨날 그 음식이 그음식이지,,
지야 사람들하고 나가면 무슨무슨 탕이다 많이도 묵으러 댕기더마는
나만 등신맨쿠로 이리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