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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부엌에서 사는거 같다,땀 뻘뻘~~~


BY 외로움 2004-06-21

 

남푠넘이 직장을 옮긴뒤로 저번 직장보다 사실 복지면에서나 모두다 못한데

장래를 보면 여기가 좋다나, 그라고 지 맘대로 하니 속도 편하고,

저번직장에선  먹는거 하나는 쥑이게 잘 먹엇는데,,,

 

여기와선 모두 내 차지다, 아침이면 아들넘 토스트 맹글고

남편넘 죽 끊이거나 아니면  과일 쥬스 갈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면 집좀 치우고 어영부영 하다보면 점심때,

더워 입맛없어서 밥은 죽어도 못 묵겟단다,,,쇠고기 갈아서 양념장 맹글어서

야채 썰어서 비빔국수 해주면 뚝딱인데,,저녁엔 또 생선지지고 나물 서너가지 하고

 

오늘 낮에도 밥 못묵겟다 해서 걸어서  시장을 댕겨와서는 비빔냉면을 해줫더니

미친듯이 묵고 갓다,,비빔냉면도 얼매나 일이 많은가,,

눈만 뜨면 그릇씻고 음식맹글고 그러다 하루해가 다 간다

그래도  남편넘이 굶어서 일하는거 보면  내가 굶은거보다 더 맘이 안편하다

시커먼 얼굴, 휭하니 기어들어간 눈도 모두 다 내 탓 같기만 하고,

 

헹여나 형님이나 동서들이 남편넘얼굴보고  고생한다 할까봐 전전긍긍이다

그래도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내 입에 들어갈때보다 이넘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더 맛난거 해서 주고, 하는데 이넘은 맨날 타박이다

음료도 식혜 맹글어서 줘야 됄거 같고, 오미자 차 그것도 맹글어줘야 됄거 같고,

 

암튼간에 남편넘이  쫄쫄 굶는건 당췌 못 보겟는 이몸도 팔자긴 팔자여!!

 

알고보면 집안에 가만히 쳐들어앉아있는 나보다 더 좋은음식은 더 많이

묵고 댕기던데,, 나야 뭐 기껏해봐야  맨날 그 음식이 그음식이지,,

지야  사람들하고 나가면 무슨무슨 탕이다 많이도 묵으러 댕기더마는

나만  등신맨쿠로  이리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