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 님 ~!
미안합니다.
당신 혼자 그 숨막히게 무섭고 고통스러운 길..
손잡아 줄 이 없는 그 외로운 길..
혼자 떠나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들도 사람의 탈을 썼기에...
적어도..누군가의 어미라고 불리는 생명체로부터
이땅에 온 사람들이기에..
당신을 그렇게 보낼줄은...정말이지 몰랐습니다.
무서우셨지요?
많이 아프셨지요?
짓밟힌 자존심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친구들과 웃던 시절...
당신 머리속에 머물렀을 그 수많은 장면들이
얼마나 당신을 외롭고 슬프고 비참하게 만들었을까요?
혼자 흘렸을 눈물들..
수많은 기도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장면이 생각나네요.
"주여 ! 저를 버리시나이까!
주여 ! 저들을 용서하소서 !"
선일님도 그렇게 ...아파하고..원망하고..절규하고..
구원의 손길을 그리워하며..결국은 포기하고
그렇게..쓸쓸히 가셨겠지요..?
기도했습니다.
차라리 당신이 미치거나..고통과 두려움에 정신을 놓아서
차라리 잔인한 아픔 덜 아프도록...
독한 사람이라서..스스로 혀 깨물고 숨이졌으면 어땠을까?
그들의 칼날....그것보단 덜 아프지 않았을까..?
아니..그냥..벽에 머리를 받고..기절한 채로..숨이 졌더라면
이렇게 끔찍하게 당신 보낸 현실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일인데....
그래요..
이제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당신은 가셨고..
피같은 부모 님들..누나들..여동생 가슴에..
친척..이웃..벗들..그리고..
당신의 구원을 숨졸이고 기도했던 우리 국민들에게서
죽을때까지 잊지못할 안타까움과 미안함만 남기고....
가셨는데...
이 부질없는 기도가 다 무슨소용이겠습니까..?
선일님..
미안합니다.
살아있어서 미안합니다.
약소국의 이 비겁한 아낙네의 ...부질없는 ...기도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난 당신이 가신 소식을 들으면서도 밥을 먹고..
물을 마셨는데..
이 모순된 현실과 이중적인 나 자신이 싫어 견딜수 없는데...
이 나라 못난 정치인들과..
서투른 외교...그리고...강대국에 빌붙어 살아야하는 이
비굴한 현실..
이 모두가..우리나라 국민들이 안고 있는...상황인것을...
저도 어설픈 크리스찬입니다.
주님께서는 천국에서 꼭 필요한 사람만
더 일찍 거두어 가신다지요?
죽은것이 아니라..
더 아름다운 삶의 연장이라 배웠습니다.
결혼도 못해보신..
위아래 딸만 있는 집안의 귀한 외아들이신 선일님..
핏덩이 자식하나 못보게..미혼인 채 가신 선일님..
염원하던 대학원..
소망하던 목사안수...
그 많은 꿈들 다 이루지 못하고 가신...이 분통터지는
짧은 삶...억울해서 ..억울해서..어찌 가셨습니까..?
당신의 ...숨쉬기조차 버거운 마지막 모습을 기억합니다.
플리즈...
플리즈..
어느 기자는 기도문을 외우는게 아닌가..했지만
제눈엔..플리즈..라고 보여졌습니다.
님께서 간절히 원하던...그 기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미안합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하는 우리나라 속담도
이라크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나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 ..뻔뻔스레 숨쉬고..
티비보며 울다가...다시 밥 먹고..화장실 가고..
기절하는 선일님 가족 보며 울다가..또 내일 내 할일 걱정하는
이 이중적인 못난 사람....정말 부끄럽습니다.
편히 가소서..
착한 사람..
가엾은 그대..
부디....저승에선 외롭지않고..
혼자 싸우지 않게..
결혼도 하고..세월지나 연세들어...만나게 되실 부모님들
기다려 천년만년 효도하고..손자손녀 안겨드리소서..
혼자 가게 해서 정말...정말로..미안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어서..
정말로 미안합니다.
내가 찍은 대통령이...당신을 죽이게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선일님..
세상의 모든 죄인들..
당신을 고통에 빠지게 밀어넣은 미국정부와 테러집단..
대한민국 정부...
아직은..
아직은...
용서하지 마소서...
벌써 용서하기에..당신의 죽음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억울합니다.
예수님 이래..당신처럼 억울한 죽음이 또 있을까요?
숨이 막히고...심장이 떨리는 지금..
선일님 가족들앞에 부끄러워....
이렇게 대한민국 어느 도시 구석방에 앉아
가슴찢는 아픔으로...애도를 표합니다.
선일님..
부디..고이 ..고이..잠드소서..
매 해마다..당신을 기리는 국민들이..
비록 늦었지만..따뜻히 애도하고..명복을 빌 것 입니다.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주여!
사랑하는 우리 형제 김선일 을 거두어 주시고,
당신 품에서 그 고통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어루만져주시옵소서..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