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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두 리


BY 2004-06-28

      솔잎에 앉아 놀던 실바람아 나 좀 데리고 갈래 유유자적 하늘을 나는 구름아 나 좀 데리고 갈래 나 오늘 어디론가 가고 싶은데 빈 마음 골짜기만 맴 돌뿐 갈 곳이 없구나. 허허로운 마음에 지르는 소리 수미산이 가로막아 넋 메아리 비명으로 돌아오고 낡은 추억 끊긴 필름 간신히 이어가는데 스크린에 빗줄기 내 마음 같아 지 풀에 혼자서 섧게도 울고 있구나. 바람아 구름아 나 좀 데리고 가려무나 백운향(白雲鄕) 삼년불비(三年不蜚) 걸뱅이 육신 구름결에 바람결에 훌훌 털고 가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