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 더이상의 치욕이 없을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젊은 사람..
살고자 바둥거렸던 젊은이의 죽음 앞에서 ..더구나 들끓는 애도의 물결앞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나의 생각은 냉혈한같은 내탓인줄 알았다..
티비에 비친 삭막한 가정분위기..
남의 일앞에서 '그럴수도 있지 뭐..'같은 덤덤한 표정의 부모모습을 보면서 난 고 김선일
씨가 왜 궂이 그곳까지 가서 밥벌이를 할 수 밖에 없었을까..애써 이해할 수 있었다..
이후 달라지는 부모 모습을 보면서 카메라 기사들이 연출을 유도했을까? 생각하면서
어처구니 없게도
난 우리 친정부모를 떠올리다니..
나 꼬맹이때..불쌍한 우리엄마 달리 도와줄 방법 없을때..
뉴스를 통해 전해듣는 사고와 보상 소식 접할때마다 저 사고의 주인공이 나였음..
그래서 울 엄마에게 돈 좀 쥐어줬음..했었다
학교 가 있는 시간조차 저만 위해 산다며 악다구니 써 댔던 엄마의 가여운 삶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기에 고 김선일씨는 어쩌면 그 즈음의
내맘으로 위안삼고 눈 감겠구나..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정말 끝까지 불쌍한 사람..
부모덕이 없다한들 이보다 더 없을 수 있을까..
자식이 줄 수 있는 걸 주지 못해 목숨까지 바꿔 주었건만 그것만으론 안 된다며 눈도
감을 수 없게 만드는 사람들..
혼자의 힘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던 안타까운 청년의 죽음을
부모된 사람들이 저렇게 오물을 뒤집어 씌워야만 했을까..
그의 삶에 얼마나 도움주려 했었다고 저토록 많은걸 바랄까..
살아 생전에 품은 한도 풀어내려 발버둥 쳤겠구만..
죽어서까지 품게 만드는 한은 어찌 풀어낼꼬..
애처럽디 애처럽고 불쌍하디 불쌍한 그대여
낯모르는 내가..많은 사람들이..그대 부모 대신해 빌어주는 맘 붙잡고
부디 부디 편안히 눈 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