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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BY 우울 2004-07-01

자정을 넘긴 시간..

이 시간이 오면 아이들도 꿈나라에 가고,

신랑은 아직 귀가 전.. 나만의 시간....

그 고독한 시간 속에서 나의 외로움은 또 다시 허우적거린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다.

나의 외로움은 분명 이유가 있다.

 

난 결혼 12년차.

남편과 24살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결혼생활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남편은 나와는 다르게 삶이 대단히 능동적이다.

대단히(?) 능동적인 성격에 내게 무던히도 외로움과 기다림을 안겨줬다.

그래도 믿고 살았는데... 여자문제만큼은 없으리라 믿고살았는데...

남편은 그런 내 믿음을 조롱하듯 몇 달 전 여자문제로 내게 큰 상처를 줬다.

 

주제할 수 없는 배신감과 슬픔으로 견딜 수가 없었고,

더 이상의 결혼생활이 무의미했다.

난 지금까지 이해와 인내로 가장하며 착한 아내로 살았던 내 삶을 박차고 싶었다.

지쳤다...했다. 더 이상 우리에겐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다 했다.

그래서 이혼하자했다. 아이도 필요없고 그냥 놔 달라했다.

당신 인생에서 내 추억까지 되돌려 받고 싶다 했다.

 

내 입에선 무수히 많은  폭언이 쏟아져 나왔고 남편의 얼굴에 오물을 쏟아붇듯

그렇게 나오는대로 지껄였다.

사랑했던 내 남편.. 그 모든 상황 참으며 내게 용서해달라 무릎꿇고 빌었다.

끈질긴 내 남편.. 결국 승리했다.

 

난 내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나보다.

바보같은 내 모습.. 겉으론 아직은.. 내 남편도 날 사랑하는것 같다.

아니.. 여전히 날 사랑해줬으면..한다.

 

내가 이렇게 눈물이 나는건..

이젠 남편이 내 곁에서 자상하고 사랑스런 눈길을 주는데도

내 머릿 속에선 가식은 아닐까..하며 의심하는 내 모습때문이다.

남편이 옆에 누워있어도 난 너무나 외로움을 느낀다.

낮동안 바삐 움직이며 고통 잊으려 노력해도

밤이되면  이 외로움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

 

지금시간 새벽 1시..

남편의 전화.. 지금 출발했다한다.

오늘 회식자리가있어서... 늦어서 미안하다한다.

또 눈물이 난다.

의심하며 살아야하는 내 모습..내가 원했던 결혼생활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인생은 그런거라한다.

 

A broken hand works, but not a broken heart.

 

시간이 흐르면 내 마음의 상처도 아물까..

지독히도 아팠던 기억.. 잊혀질까..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