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기르기를 좋아해서 들락거리는 이웃밭에 맘 좋고 농사 잘 지으시는 분이
수확하실 때마다 이것저것 주십니다..
보통은..바지런하지 못한 내가 맛있게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될게 걱정스러워 먹을
만큼만 받아오는데 엊그제는 뽑아버린 들깻잎을 다 가져 가라시길래 며칠전 사우나
에서 맛있고 쉽게 깻잎 무치는 방법을 갈켜주신 아줌니의 말씀을 잘 기억해 뒀던
터라 모두 받아 왔지요..
직접 재배한 깻잎은 농약이 거의 묻지 않았으니 큰 바구니에 물을 담가 서너번
흔들어 씻어서 넓은 소쿠리에 넉넉하게 펼쳐놓았다가 (아줌니 말씀으론 저녁에 씻어
건져 놨다가 다음날 아침에 하면 된대요)
역시 넓은 양푼에 젓갈이든 간장이든 입맛에 맞도록 양념을 풀어서
(참고로 전 간장. 고추장.마늘.양파.설탕.매운고추.통깨를 섞었어요..)
가볍게 섞어 주고선 한장한장 잡을 때 미처 양념이 덜 묻은 깻잎에만 덧발라 주면
끝..
지금껏 전 한장씩 씻고 한장씩 발랐었는데
그제 저녁에 씻어 놓고 부득이 어젠 바쁜 볼일로 못 했다가 오늘 아침에 버무렸는데
와우~ 정말 간단하고 맛있게 됐어요..
흐흐~
언젠가..살림 못하는 나의 희망인 왕사마귀 언니처럼 조금만 많은 재료에도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째려보다가 이웃에 주곤 했었는데 오늘아침 귀한 성공을 거뒀네요..
살림 잘하시는 분들이야 뭘 그런걸 갖고 하시겠지만
깻잎만으로 밥 한 그릇 해 치우면서 이걸 누구에게 나누어 줄까?
내가 준 걸 소중하게 간직하려 아무도 안 주고 혼자만 먹고 계시다는 소리에 왠지
모르게 기뻤던 것처럼 나도 혼자만 먹으며 그분들 맘 곱씹을까?
행복한 고민앞에서
나처럼 행복해 할 수 있을 누군가를 위해 귀한 정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