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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어디까지 허락해야 할까요 II


BY 가영 2004-07-09

답글을 오려주신 선배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번째 글은 회사에서 급히 글을 올리다보니 제가 너무 횡설수설 글을 올렸네요. 그런데도 읽어주시고 답글까지 남겨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안지 1년이 되고, 호감을 느낀지 4개월쯤 되었을 때, 저한테 말을 걸었구요. 이때가 올 4월쯤이였어요. 그리고 저는 그냥 저한테 호감을 느끼는 한 사람으로만 생각하다가, 그 사람이 올 5월쯤인가 사귀고 싶다는 말을 했구요. 회사일에 치여, 마주칠 시간도 학원외에는 별로 없었는데 그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게 한 6월? 그때 결혼하고 싶다는 말까지 들은 것 같아요.

 

이때, 우리는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가 아니였어요. 그 사람은 기간이 이렇게 짧더라도 결혼을 결심할 정도로 저한테 사랑을 느낄수가 있을까요? 이런 짧은 기간에 저에게 입맞춤까지 원하는 그를 보니 좀 신중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물론 제가 그 사람을 안 것보다 저를 알아온지가 1년은 되었다고 하나, 정식으로 만난 것은 1달도 안 된것 같은데...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좋은 감정을 저도 느끼게는 되었지만, 요즘 제가 외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26이니 나이도 나이라 사랑을 시작할 때도 된 것같고, 제가 요즘들어 안느끼던 외로움을 타는 것 때문에요.

 

이것땜에 고민하다 첫번째 글을 올렸습니다. 선배님들의 글을 읽고 그 사람과의 그 몇일 동안의 일을 먼저 말씀 드릴께요.

 

사실, 요즘 제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개방적인 이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알수가 없어서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말을 저번 주에 했었어요. 하지만 회사에서 어떤 케이스를 맡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마주치고 있으니 계속 마주 대하는 편이였구요.

 

보통 여자들은 봄비나 가을비에 마음이 울적하다고 하던데, 왜 저는 장마철에 내리는 비에 마음이 흔드리는지 참 알수 없어요...

화요일에 내리는 비 보셨죠? 정말 시원하게 내렸잖아요. 화요일에는 사실 야근을 해야 했는데, 그 사람을 계속 대할수 없을 것 같아,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어요. 친한 대학 친구와 선배가 다른 부서에 있거든요.

 

근데, 그 사람한테 연락이 왔어요. 제가 일찍 퇴근하고 싶다는 말을 팀장님께만 드려서 그 사람은 몰랐거든요. 그 사람 목소리를 들으니, 왠지 술한잔을 마시게 되더라구요. 친구랑 선배랑 한잔을 하다, 선배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랑 친한 사이였어요. 선배가 하는 말이 그 사람 능력있고 좋은 사람이라며 믿고 만나보라고 하더라구요. 참, 세상엔 비밀이 없다더니...

 

전 그날 팀장님께 제출해야 할 서류가 있었는데, 엉뚱한 서류를 끼워서 제출을 했어요. 물론, 저도 어이가 없었지만, 팀장님이 무슨일 있나며 물으시더라구요. 팀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 사람도 그 곳에 있었고, 정말 민망했어요.

 

좀 화가 나는 것이, 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제가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일에도 신경을 못써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다하고...

그 사람을 알기 전에는 없었던 일입니다. 솔직히 일밖에 모르고 지냈던 것 같아요.

 

그 사람 좋은 사람인거 알아요. 하지만 좀더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해요. 이제까지 일만 알고 지냈던 것처럼 일을 시작한지도 얼마 안되는데 일에서 인정받으며 서로 건전한 대화를 나눌수 있는 그런 사이로요, 또 제가 막연히 누군가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서로 사랑하는 감정을 느껴 같이 원할때, 그리고 좀 늦게 했으면 하는데…

 

그 사람과 화요일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릴께요. 친구랑 선배랑 헤어지고 집에 오는데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가 술을 좀 마신 상태라 긴장을 하긴 했지만, 그 사람 그걸 알았는지 그냥 편안히 저를 대해주었어요.

 

저는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고, 그 사람은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는지, 저한테 과거의 잊지 못할 사랑이나 현재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기다린다는 말을 하드라구요. 전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건 아닌데, 라는 생각만 들뿐, 고맙다는 말만 전했어요.

그리고 전 당분간은 일만 하고 싶고, 당신과는 좋은 친구이자 선배같이 지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렇게 개방적인 남자와는 선배로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날 제가 이 사람한테 사랑을 느끼고, 사랑은 아니여도 이 사람이라는 확신이 드는 날, 그때도 그 사람 이렇게 어리숙한 저에 대한 마음이 변함이 없다면 우린 좋은 연인사이가 되지 않을까요 하는 생각에 바탕을 두면서요.

 

그래요. 이 사람과는 변함이 없네요. 아침에 영어학원에서 만나서 같이 출근하구요, 가끔 메신저나 전화로 연락해 커피마시구요, 또 가끔은 그 선배랑 셋이서 점심 식사 하구요. 또 여전히 케이스는 진행되구요. 케이스 미팅은 항상 퇴근전에 이루어져서 퇴근도 같이 하게 되었네요. 이제까지는 퇴근할 때, 주로 인사만 하고 저만 그냥 지하철로 왔었는데, 이제는 그 사람이 데려다 주고 싶다면 같이 와요. 그러면서 그 사람과 대화도 많아지는 것 같네요.

 

오늘은 퇴근길에 그 사람과 술을 한잔 했네요. 전 솔직히 술은 잘 못 마시지만 여자라고 빼는 편은 아닌데, 긴장해서인지 칵테일 한잔에도 좀 취한다고 느꼈어요. 근데, 이 순간 이 사람이 참 제 친오빠같이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이 사람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말에 이유도 모를 눈물이 났어요.

 

최소한 이 비가 많이 내리는 그 동안만이라도 좀 더 바쁘게 지내야 할 것 같아서 열심히 일만 하려 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좀 회사 일이 엉망이였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이 사람이 노력한다면 이사람을 친구로 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제는 순수한 첫사랑을 만들어보고 싶거든요.

 

여러 답변글 잘 읽었습니다. 글쎄요, 제 마음을 읽으신 분도 계시고, 좀 앞서 나가시는 분도 계신 것 같아요. 전 아직 이 사람이 요구하는 입맞춤도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사람과의 더 진전된 관계는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선배님들께서는 혼전관계까지 말씀을 하셨는데, 그건 저에게 좀 받아드리기가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관계를 하는 분들을 모독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단지 생각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제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부모님께 상의 드릴 일도 아니고, 친오빠에게 얘기하면 한번 보자고 할테고, 언니도 마찬가지 일것 같았거든요. 친구는 제 입장에서만 얘길할테구요. 좀 객관적으로 저나 저의 상황을 분석해 주시길 바랬는데, 여러 의견들을 읽으며 저의 상황을 바로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너무 늦은 밤이네요, 좋은 꿈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