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행정수도 보도' 대반격> | |
|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 청와대는 9일 양정철(楊正哲) 국내언론비서관의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는 글을 `청와대 브리핑'에 싣는 형식으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우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전날 "서울 한복판에, 정부 중앙청사 앞에 거대한 빌딩을 신문사 아니냐"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이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로 명시, `공격 대상'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특정 매체를 거론하며 `대반격'에 나선 것은 노 대통령 스스로 "불신임.퇴진 운동으로 느끼고 있다"며 배수의 진을 친 만큼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두 신문사에 대해 "특정 방향으로 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관성과 균형성을 상실한 특정매체"라고 규정하고, 행정수도 이전 관련 보도에 대한 통계.분석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청와대가 이날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다시 쟁점화된 6월1일부터 7월8일 현재까지 총 113건의 관련 기사를 실었으며, 이 가운데 `부정적.비판적 내용'이 80.5%, `가치중립적 내용'이 19.5%를 각각 차지한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같은 기간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130건의 기사를 내보냈으며,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부정적.비판적 내용'(80%)이 `가치중립적 내용'(20%)보다 4배가 많았다고 청와대측은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지난 1977년부터 현재까지 두 신문의 보도내용을 구체적으로 인용, `두 신문사의 모순점'라고 주장하는 부분을 조목조목 짚었다. 청와대가 주장한 두 신문사의 모순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구상을 밝히자 적극 지지 입장을 밝힌 점 ▲수도권 과밀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다 중단한 점 ▲과거 선거공약으로 등장했을 때 침묵한 점 ▲한나라당이 찬성할 때 반대하지 않은 점 등 4가지이다. 청와대는 "두 신문은 지난 77년 낯부끄러울 정도의 적극 지지입장을 앞다퉈 밝혔다"고 전제, "참으로 놀라운 변신이요 어이없는 표변"이라며 "행정수도 이전의 문제점들을 `언론 수행(修行)' 25년만에야 갑자기 깨닫게 되면서 `돈오(頓悟)의 경지'에 이르기라도 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또한 수도권 과밀문제와 관련, 지난 90년부터 2002년 9월 이전까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사설 8건과 17건, 내부필진 칼럼 13건과 16건, 스트레이트 또는 기획물 보도 15건과 41건 등을 각각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폭발하는 수도권', `수도를 옮겨라', `서울은 지옥...인위적 단절을 꾀하지 않으면 막지 못해' 등 당시의 기사를 소개하고, "이같은 기사는 지난 대선 이후 두 신문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92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97년 이회창(李會昌) 후보 등도 행정수도 이전 및 제2행정수도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때 두 신문 어디도 지금 제기하고 있는 잣대로 정책검증을 시도한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두 신문이 비난의 칼날을 들이대며 균형성을 상실하기 시작한 것은 대선 종반으로 치달으면서부터"라며 "한나라당의 구령에 맞춰 `백기 내려, 청기 올려'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구여권(혹은 한나라당)이 찬성하면 두 신문도 여지없이 찬성하거나 침묵이다.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사생결단 반대다"며 "이제 다시 두 신문은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춰 `신행정수도 건설 결사반대'의 머리띠를 둘렀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공세적 입장은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이 이날 "우리나라 정치지형은 `일부 신문 대 민주당' 또는 `일부 신문 대 우리당 구도'"라며 포문을 연 것과 시점을 같이 해 이 문제에 대한 향후 당.청간 `협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kbeomh@yna.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