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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은 맥가이버였다.ㅡ,.ㅡ


BY 나나 2004-07-12

우리남편은 구두쇠에다 무뚝뚝한 사람이다. 나도 아줌마로써 알뜰살뜰이지만, 남편과

 

마트를 가서 구입품목으로 적어가지 않은것을 집을때는 눈치를 무척봐야한다.

 

그런데 오늘... 머리를 말리다가 드라이어가 폭발했다.뜨아아아..

 

정말 만화처럼 불꽃이 확 타오르면서 펑...나는 너무 놀라서 드라이기를 집어던지고 일단은

 

콘센트부터 뽑았다. 다행히 어린딸아이가 옆에없었고 나는 가볍게 손목을 데였다.

 

그 드라이기도 우리돈으로 산게 아니고, 남편 직장동료 노총각이 볼링대회에 나가서 기념품

 

으로 타온것을 얻어온것인데..제조회사가 어딘지도 모르겠지만 몇년잘 썼다.

 

요새들어서 와이리 고장이 잘나노..비디오도 고장이라 아무것도 안나오고...선풍기 한대로

 

여름을 버티는데 그것도 선을 어떻게 비비고 꼬고 몸부림을 치면서 싸우나처럼 땀으로

 

멱을 감고 열을 받을대로 받아야 작동이 된다.  이 동네 이사온지 이년넘었는데..아무리

 

다녀도 전파사가 없다.ㅠㅠ

 

남편을 꼬드겨서 이마트에 갔다.  드라이어를 싼 순서대로 몇개 들었다놨다 하니..남편이

 

큰맘먹고 필립스걸로 골라준다. 기왕에 내친김에 내가 선풍기를 사자며 보니...삼성이나

 

엘지등 믿을만한곳 제품은 8만원대이다. 제풀에 꺾여서 내가, 고쳐서 써보자고했다.

 

쓰다가 불날지 모르니...소화기나 가까운데 놓자고 우스개로 말했는데........집에와선

 

남편이 오늘 폭발한 드라이어를 만지작 만지작 하더니...선풍기를 완전 분리하고..드라이어

 

에서 전기선을 떼서 잇고 자르고...한참 실갱이를 하니..선풍기가 정상으로 작동한다.

 

우하하하...

 

작년 여름에 딸아이가 잡아다녀서 커튼 고리가 떨어진걸 올 여름에 달아줄정도로 집안일에

 

무심하고게으른 남편이.........알고보니 맥가이버였다.ㅡ,.ㅡ

 

사소한 거지만, 집안에 남자가 있다는게 참 든든하다.

 

구두쇠남편이지만,, 누구네들 남편들 처럼 풍덩풍덩 돈 쓰고 다니질 않아서 감사하다.

 

이제 이번달이면 또 애기가 태어난다.

 

수입은 같은데,입이 하나 더 느니,..더 아끼는 수 밖에~

 

남편이 자러 들어가면서 한마디 한다.

 

"드라이어 폭발은 평소 너 손이 거칠어서 퉁탕퉁탕 자주 떨어뜨려서 그런것 같구,선풍기는

 

너가 선을 너무 과격하게 뽑고 정리한답시고 세게 구겨넣고 해서 선안에 전선이 다 끊어졌다

 

조심히 써라......ㅡ,.ㅡ"

 

ㅠㅠ         조신한게 때론 돈을 버는 길이기도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