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라 오늘도 죽죽 비는 내리고 베란다에 널은 눅눅한 빨래는 마를줄 모르고 ...
우리 토끼들은 세마리인데 모두가 털털하거든요! 빨래를 걷으러 베란다 나갔다가 밖을 내다
보니 비가 그친 그 사이로 노오란 달맞이꽃이 피어있더군요 '아! 저 향기 좀 맡을 수 있다
면 ...'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이 비 그치면 아마 달맞이꽃이 온 지천에 흐드러지게 펴서 이
베란다 창으로도 향기가 전해지겠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그 향기만큼은 밤새 나를 창가
로 유인 할거야 그때쯤이면 남편이랑 창가에서 큰 유리잔에 맥주를 가득담아 부라보를 하면
서 삶의 고단함을 서로 달래야지.......그럴려면 며칠동안은 싸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죠?
후후!! 아이들하고 맥주 마실수는 없는거고 으째요 상대가 남편밖에 없는것을.......
오늘은 저녁먹고 남편이랑 회사로 와서 어젯밤 다 하지 못한 설계를 지금 남편은 하고
있습니다. 새벽까지 일하는 남편을 옆에서 지켜 보노라니 새벽엔 얼굴이 창백해지더군요!
안됐다는 생각도 들고 니나 내나 사는게 다 그렇제 뭐 하는 수 있나싶어 잘 해줘야겠단 생각
도 들고 (남편도 날 좀 더 생각해 주면 어디가 던나나 그런데 으째 난 주는데 행복하냐 이겁
니다.) ..........남편은 지금 웃옷을 벗고 작심하고 하고 있고 저는 옆에서 자판 두들기고 있고
설계를 그려줘야 낼 직원들이 일을 한다면서.......남편 심심할까봐 간간이 주절거리면서 커
피도 타 주면서 남편도 간간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저 노래를
나만 듣는게 다행이기도 하고요!
집에 가다 달맞이꽃을 보면 따서 "여보! 이 향기 좀 맡아 봐! 꼭 나 닮지 않았어? 너스레를
떨면서 그의 고단함을 달래 주렵니다. "우리집 남자 여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