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진딧물의 공생관계는 다들 아시죠?
진딧물이 꽁무니에서 단물을 뽑아 개미에게 주는 대신
개미는 무당벌레 같은 진딧물의 천적으로 부터 진딧물들을 보호 해 주는 역할을
하며 서로 돕고 사는 거란걸요..
6살 아들아이에게 진딧물과 개미와의 공생을 동화로 꾸민 이야기 책을
읽어 주었어요.
진딧물이 해충이란걸 아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저는,
" 진딧물은 풀의 영양을 빨아서 말라 죽게 하는 나쁜 벌렌데 개미가 진딧물을
보호 해 준다, 그치?"
이러면서 설명을 해 줬답니다.
근데 제 말을 들은 아들이 이해가 안가는지 다시 물어 보더군요.
아들 : 엄마, 진딧물이 왜 나빠?
나 : 응~. 진딧물이 풀을 죽게 하거든, 그러니까 풀은 진딧물이 싫겠지?"
(^^ 짜슥.. 이젠 알이 들엇겠지..)
아들 : 그럼 소는? 소는 풀 먹잖아.
그럼 풀은 소 싫겠네. 소도 나쁜거야?
나 : 헉 !! 말 되네..
아이의 편견없는 순수한 마음은 엄마의 선입견 주입을
그런 의문으로 표현하더군요.
이 엄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철저히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내게 해가 되고 득이 되고에 따라, 자연의 섭리를 옳고 그르다고
판단 내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소는 풀을 먹지만 인간에게 고기와 가죽을 주니까 고마은 동물이라고 한다면
진딧물 역시 개미에게 단물을 주니 개미가 진딧물을 천적으로 부터 보호 해 주는 일이
어찌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아무 편견과 선입견 없는 아들의 깨끗한 관점을, 엄마가 함부로 개입하여 그르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보는 순간이었답니다.
" 그래, 민아. 풀의 입장에서 보면 덩치크고 식욕 좋은 소나 양들이
자그마한 진딧물보다 더 싫을지도 모르겠다 그치?"
아이를 키우며.. 오히려 엄마가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