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56

사는게 뭔지----


BY 통통맘 2004-07-15

오늘도 궂은 비속에 이 절구통 아줌마는

두토끼와 열심히 씨름하며 살고 있슴다.

 

울 세발토끼 요즘 제가 500원짜리 부업으로

십자수를 하는데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아

36도 난로가 빨갛게 합니다.

 

이거해야 너 과자랑 장난감이랑 사줄

돈 생긴다니까 얼른 비켜서며 하는말

"엄마---, 뭐해! 빨리 빨리 해야 돈 많이 생기쥐"

 

자슥, 지엄니 손가락은 바늘끝에 구멍이 날 지경이구만

돈 생겨야 과자 사준다니까 빨리 안한다고 난리난리임다. ㅎㅎ

 

두발토끼는 요즘 지저귀 떼는 연습을 하는데

하루면 바지를 몇개나 벗어 던져야 하는지---쯔쯔즛

 

날은 궂고 빨래는 하면 뭐하나 날마다 그득그득

맨날 쓸고 닦아도 집구석은 두발토끼 작품으로 종이조각

쓰레기가 구석구석 쌓여있고,

 

세발토끼는 장난감 상자를 있는대로 내다 수북히 부어놓고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천만불짜리 인상쓰고 몽둥이 들고

설치면 마지못해 좀 치워 준다는것----

 

올 여름을 어떻게 나야할지 지지리 궁상속에서도

시냇가에 발이라도 한번 담가보고 싶은 소망이

생기네요. 헐헐---

 

여름피서라는걸 다녀온게 벌써 3년이 넘었네요.

사는게 뭔지 간다간다 말로만 다녀오고 둘째 생긴뒤론

애들 어린이집 방학이 저 직장에서도 휴가 받는날

됐슴다.

 

힘들땐 여름 땡볕 만큼이나 힘들지만 다른사람들 사는것도

저와 별반 차이 없을 것 같아 현재 어렵고 힘든

대한민국 아줌니들 힘내자구여.

 

아자, 아자,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