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토욜은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주말이라는어감때문인가 왠지 느긋하고
기지개를쭉펼때느끼는그런 흐물흐물한기분이 드는건왜일까?
이런 느긋한토욜아침에 죽을뻔한 사건 .
여기다 쓰면 욕바가지로먹을라나?디러븐얘기썼다고?
아침에 신랑출근하고 울딸은 어린이집쉬는날이라 늘어지게자고있다
슬슬 아침일과를시작해볼까하고 화장실로가서 자리를잡았다
아침에해결안하면 하루종일 뒤가 무겁더라
그런데 어째심상치가않타 얼굴이벌게지도록힘을써도 도통 기미가안보인다
요즘 위장약과 편도염증약을 먹고있는데 그약때문에 이리된것같다
약먹기전엔 40년을살면서 변비한번 걸려보는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정작걸려보니 댓가가 너무 혹독하고 힘이든다
화장실문고리를 두손으로 꼭붙들고 힘을주니 혈압이 머리로 뻣쳐서
얼굴이달아오르고 진땀이 줄줄흐른다
휴~~어쩌나 지금상황에서 일어나긴그렇고 100터 기준할때 약 20미터왔는데
이상황에서 그만두면 좀전에 힘쓴게 너무아깝고
또어차피 봐야할볼일이라면 조금참고 젖먹던힘까지 쥐어짜보자하고는
또다시 문고리를잡고 끙~~끙~~휴~안되~~아~~어떻해
순간울딸 어제 어린이집에서 과학실험하고 가져온교재중에 나무젖가락이생각난다
신랑도가게나가고업고 지희밖에없는데 저지지배 자고있는데
깨워도 안일어날텐데..
그래도 어떻게 한번깨워봐야지 지희야~~지희~야아 ~(좀더크게)지희야~~
아~~지지배 안일어나네 얄미운 지지배(다시한번)
지희~~야~~지희야~~(마지막히든카드)~엄마간다~!(평상시이말하면후딱일어남)
왜그래~~! 지희야 엄마심부름하나해주면 효도티켓줄테니까
심부름하나해주고 다시자라~~아아앙~~뭘~~어쩌라고~~아앙
지희야 어제 너과학실험했던 나무젓가락 엄마가 식탁위에올려놨거든?
그거좀 엄마좀 가져다주라~으으 ~엄마응가가안나와~변비걸렸어~~아~몰라~졸려~!
지희야~`엄마가 효도티켓하나줄께 제발 젓가락좀갔다주라
(어린이집에서선생님이효도티켓을줍니다 부모님도와드리라고
그럼 착한일하면 제가딸아이주면 선생님이 싸인해서다시보내주십니다)
우리지희 효도티켓에넘어가서 젓가락을가져옵니다
엄마~!왜그래? 응~엄마 응가가 안나와 변비걸렸어 응엄마너무 힘들어저리가있어
문을닫고 젓가락끝에 휴지를감아서 끝부분에 미끄러우라고 샴푸를좀발라서
대충조준을하고는 푹~~으악~~나도모르게 비명이절로나오고 눈물이줄줄
젓가락끝을보니 빨간피가~`어휴~`
아이고~이러다죽겠다 아무래도이방법은 아닌거같다
문열고~지희~야~딸래미 다시자다가 짜증내며~왜~또..
으흥~지희야 오른쪽문갑에보면 면봉있거든? 엄마하나만갔다주라(하~진짜 엄마짜증나)
울딸 면봉하나가져온다 딸내미어릴때변비있어서 면봉으로 파줬던기억이나서
끝에다 베이비오일을발라서 또다시 대충조준을하고는 푸~욱..아~응
이것도 안되네 다시한번 반대쪽으로끄~응 안되겠다
지희~야~~아`왜~또.....엄마 비닐장갑하나갔다주라~어딧는데
까스렌지밑에씽크대열어봐.(.엄마음식비비는거?) 응 그거하나만가져와.
자여기있어~~검지에다 베이비오일을바르고는 살살 집어넣어본다
서너차례 베이비오릴을 덧뿌리고는 그제서야 속시원하게는아니지만
좀 볼일을 보고는 축 처진몸을 질질끌고 땀은 비오듯 눈물찍 콧물찍
딸아이옆에누웠다
이순간 내머리를스치는 것이있었다
지희어릴때쓰던 관장약 버리기가아까워 주방씽크대서랍에넣어뒀는데
질질 끌면서 주방으로가서 약을꺼내 다시화장실로향했다
나무젖가락과 면봉과 비닐장갑으로 망신창이가된 똥꼬에
다시 관장약을넣고는.흑흑흑 축처진몸을 다시질질끌고는
딸아이옆에 쓰러졌다
누워서 신랑한테 나죽는다고 문자를보내니
인간이대꾸가없네? 전화기버튼을눌렀다~`띠리링~인간아 내가죽는다는데
전화한통업냐? 넌진짜 나쁜인간이야 내가이렇케 힘들다는데 엉엉엉~~
울신랑하는말~니똥못싸는걸 내가어짜라고 흐흐흐
끊어~인간아.툭.
여러분 제가너무 미련했지요? 어째서매사에 미련스러운건 알았지만
관장약생각이 나중에났쓸까요
첨부터 관장을했다면 그고통안격어도됐을것을
하여튼 여러분도 혹시 변비있으시면 약으로해결하세요
절때 저같은 무식한방법은 하지마세요
두번할꺼 못됩니다
죽음입니다
그나저나 닉네임을 밝혀야하나?
오메 쪽팔려라~~
P/S 오늘 냉장고에서방금꺼낸 힌우유 300미리먹었습니다
그런데 우유가지고는안된다네요
제조카하는말이 키위를 갈아먹으랍니다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