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작년 모두 8월초에 여름휴가가 있었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8월초려니 하고 있었는데,
오늘 상무님이 그러시네요. 이번휴가는 7월 29일부터라고...
보통 아이들 학원 방학이 8월초라 이번에도 그때 하면 3일동안 아이랑 여기저기 다녀와야겠
거니 생각하고 있다가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네요.
목, 금, 토 이렇게 휴가기간이 3일이었던 거였네요. 작년, 재작년은 그 기간이 8월 초였던 거
였구요. 괜스리 화가 나더라구요. 급여도 얼마 안되고, 상여금도 없고...
경리 2년 되니 회사 매출, 수익 휜히 보이는데, 남들은 다들 힘들다고 하는 지금 이 회사 수익
많거든요.
그래도 명절때, 휴가때 지급하는 떡값, 정말 얼마 안된답니다.
40 넘은 나이에 그래도 에어컨 나오는 사무실에서 공휴일, 일요일 다 쉴수 있으니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이렇게 한번씩 마음이 상하네요.
시어머님은 벌써부터 휴가하면 한번 다녀가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님 정말 좋은분이세요. 남편이 문구점한 뒤론 정말이지 추석, 설날 명절때만 그
것도 당일날만 달랑 다녀오거든요.
그래도 항상 저한테 힘들겠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랍니다.
사실 휴가 3일(그것도 토요일끼어) 받으면, 그냥 푹 쉬고 싶은게 솔직한 제 마음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하루는 시댁, 하루는 친정, 그리고 하루는 남편을 쉬게 해 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할수 없이 딸아이 학원 며칠 빼먹어야 겠네요. 휴가는 짧고, 할일은 많고...
문구점 문닫고 남편이랑 하루쯤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건만.... 희망사항으로 남겨둬야
하겠죠? 우리남편을 너무 잘 아니까요.
이제 방학하면 문구점 매출도 하향곡선을 그릴텐데... 그래도 작년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
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단골고객들도 많이 늘었고, 학교준비물이나 문구쪽은 나가지 않겠지
만, 대신 물놀이용품이나 아이들 완구 같은건 나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거든요.
문구점 오픈 1년 6개월... 적금 통장은 조금씩 불어나고 있고, 빚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네요.
마치 거북이 걸음처럼 한걸음씩, 천천히... 그래서 조금 지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
평범하고, 조금은 나른한 것 같은 하루하루가 행복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