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창 남자친구 중에 거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친구가 있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모자란 것도 없어보이는데... 짝을 못만나는 것,
그래서 다른 동창들로부터 무시당하는 듯한 것이 어째 좀 안되보여서...
친정 엄마의 잘아는 동네 친구분의 딸이랑 인연을 맺어주었다.
나는 남자쪽 연결하고 엄마는 여자쪽 연결해서.....
잘 진행되고.... 결혼까지 했다.
근데.....
원래 그런 건가...?
여자쪽에서는 언니 고마와요. 하며 말 한마디라도 곱게 한다.
그 어머니 우리집에 고구마도 쩌다 주고, 엄마 옷도 한벌 해주시고.....
근데.....
이 남자...동창은 그냥 입....싹 씻었다.
먼저 밥이라도 한끼 사겠다고 했으면 .... 그 마음만으로라도 기뻤을 텐데....
동창모임에서 친구들이 나보고 한턱 잘 받아먹었냐고들 해서 그냥 씁~웃고 말았다.
그런 짜잘한 일로 동창 망신 줄 거 까지야 없으니..... 처음부터 좋은 일하려고 마음 먹었던 거였으니....그러려니....마음 비울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 남자동창에 비해 여자 쪽이 전혀 꿀릴 게 없는 그런 경우였는데....
그 친구는 나한테 하나도 고맙지 않았나...?
여자쪽에 괜히 미안한 마음이 슬슬 들었다.
내가 남자동창을 잘못 판단했었지않았을까....?
그 동창에 대해 내가 얼굴은 그래도 인간성 하나는 최고라고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장담을 했는데..... 머쓱하다.
남자라서...... 주변머리가 부족해서....그런 것 뿐이었겠지...
아무도 모르게 여기에다만 내 섭섭한 마음 쏟아 놓고 , 나도 그만 잊어버릴란다.
잘 살아라.............행복해라...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