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드디어 십년키운 우리 땡칠이(가명)를 (나는 8년 키움)
드디어 초복날짜에 맞춰서 제헌절에 시골로 보냈단다.
뭐 기도원옆 근처인데
마당이 넓다나... 내가 울고불고 어쩌고 할까봐 보낸뒤
열흘지나서 알려주셨다.
눈물도 안나왔다. 엄마가 고생한걸 알기에...
태어나서 두번째로 키운 강아지였다.
어렸을 때 아빠가 잡종견을 가져오셨는데
온동네 쥐약 살포하던 날 쥐약넣은 북어먹고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빙글빙글 돌다가 죽었단다
난 일주일내내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그다음 이녀석이 두번째로
엄마에게 그냥 구경만하라고 새끼때 가져왔는데
이 발바리에게 반해 엄마와 내가 짝짜꿍이 되어 길렀다.
이놈 성질이 개같았다.
돌아가신 친정아빠 닮았다. 폭력적이었다
머린 무지 똑똑한데
이불에 이상한걸 묻혀서 두살 때 잔소리좀 했더니
내 입술을 물어서 피가 철철 나서
난 병원에 가서 꼬매야했다
엄마에게는 깡패들만나서 그놈들이 그랬다고 거짓말했다
왜냐하면 엄만 당장 다른데로 보낼게 뻔하니까
그런데 문젠
이녀석은 성질이 더럽고 애완견이 아니라 다른데가도
보신탕감이면 보신탕감이지 절대
다른데가도 적응할 녀석이 아니엇다
그뒤로도 엄마와 난 (가장 만만한 사람만 문다)
몇번 심하게 손을 물렸지만
그때마다 하루지나면 이녀석 애교에 넘어가 용서해줬다.
태어나 이렇게 성질 더러운 녀석은 처음 봤지만
이녀석에게도 좋은 점은 있다
내가 울면 어느새 눈물을 핥아주고
충성이 대단하다는거다.
이녀석이 열살이 되면서 성질도 많이 죽고 노환은 심해져서
검버섯에 백내장에 눈이 항상 벌겋고
눈곱이 끼고
엄마는 오줌까지 저리고 냄새가 나서
어쩔 수없이 공기좋은 곳에 가서 살으라고
달라는 아줌마 개와함께 보내셨단다.
우리집에 데려오려했지만
안간다고 발광을 하고 (사실 핑계지만 아파트라서 ...무엇보다
죽는걸 볼 자신이 없어서 )
그래서 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녀석이 어제 꿈에 나타났다.
평소에 좋아하던 갈비뼈를 물고 내꿈에 나타났다.
이녀석이 내가 무척 보고싶은가보다.
나도 누군가를 이렇게 애타게 보고싶다니...
어느 노래 가사처럼 보고싶다 보고싶다
친정에 있을 때는 언제든 보고싶을 때 갔는데....
하필 이 복날철에 보낼게 뭐람...
혹 늙은개라도 잡아먹히진 않았는지
밥은 잘 먹는지 주인 바뀌어서 인생 아니 견생
포기하고 밥은 굶지 않는지...
아니면 더운데 열사병으로 죽진 않았는지
너무 궁금하고 ...아무튼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눈이 퉁퉁 붓고 그놈의 정이 뭔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내가 바보같이 이기적이게 느껴졌다.
내가 마당넓은 집에 살았어도 널
키워줬을텐데..
미안하다 땡칠아,
나 다시는 개든 금붕어든 새든 아무것도 안키울거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부디 잘살기를...
친정엄마와 시부모님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할 것같다.
땡칠아
제발 이번 중복 말복도 무사히 잘 보내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