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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태어난 씩씩한 두 아들 내 휴가 뺏었네 두번이나 뺏겼네~~흑~흑~"
<겨울에 태어난 ~ 생일축하합니다. 노래곡에 맞춰 노래를 불러주세요^^ 범수 오라버니, 부탁드려요!)
10년만에 오는 무더위란 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20년만의 더위 속에 지쳐 `sbs 아름다운 세상`손숙,김범수의 여름날의 추억이란 단어가 제 뇌리에 꽂히며 잠자고 있던 나의 살들이 오싹 달아오릅니다.
1997년 여름 8월 셋째주! 찌는 듯한 더위에 전 배불뚝이 새댁이 되어 남편은 수원. 전 친정, 익산에 가 있었어요 "자기 ,괜찮으면 거기 가까운데라도 휴가 떠나자?" "안돼, 애기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데., 난 불안해 죽겠는데... "그럼 ,어떡하지~ 익산 깨복쟁이 친구들과 대천 해수욕장가자고 약속했는데.." "몰라, 난~ 하여튼, 언제 낳을지 모르니 자긴 24시간 비상 대기야. 약속이나 괜한 고집 부리지 말고.."
맞습니다. 맞고요~ 남편과 저의 첫번째 예술품이 오늘, 내일 하며 휴가떠날 들뜬 남편 다리를 화~ 악 잡고 안놓아 줍니다. 예정일이 10일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어 산부인과에 가 어떻해든 진통제 맞고 자연분만 하려다 애기가 안내려와 제왕절개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갑작스런 수술소식에 남편은 퇴근을 앞당겨 수원에서 익산까지 백 몇 몇 으로 밟고(카레이서수준)왔는데도 주말이라 새벽에도착해 병원 정문에 들어서 출입하지 못한다며 경비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이며 막가파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여 병실에 들어왔어요.
생명의 신비함과 산고의 고통으로 신선한 산부인과 적막을 깨고 시이커멓고 큰 체구에 낚시 가방 들러메고 여행용 가방 끌며 나타난 괴한! 바로 철부지 우리 남편! 고요함을 깬것도 모자라서 여자들만 있는 병실을 아무 기척도 없이 철컥하며 들어오는 순간! 평소 남편의 모습은 간데 없고 왠 어부의 후손이란 말인가~
"증말, 증말 지금 이게 뭐야.. 자기 부인은 진통제 맞고 수술하게 생겼는디~ 어디 가려고 이 모양으로 들어와?" "아니, 혹시 몰라서 .. 준비만 해온거야. 자기 애기 낳으면 안가면 되잖아,뭐라고 하지마~아" 계획이나, 준비성과는 전혀 담쌓고 사는 사람이 이렇게 철저하게 무장을 하고 오다니~
그 새벽 괴한의 출현보다 더 압권이었던게 뭔줄 아세요? 울 남편 넘 긴장하고 피곤했는지 내 침대 옆 간이 침대에 누워 산부인과 지하 주차장까지 떠내려가게 "크르릉, 크~ 크~" 코를 골며 자는게 아니겠어요? 코를 잡아 당기고 옆으로 눕히고 다리 꼬집고 못살게 해도 여전한 남편!
여하튼, 하여튼 담날 전 수술대 위에 올라가 제왕절개를 해서 옥동자를 얻었어요. 자연분만은 바로 퇴원하지만 제왕절개는 최소 1주일은 병원에 입원해야 되었기에 남편은 그 날부터 산후 조리원으로 당첨된거죠. 키 185cm, 몸무게 120kg정도? (NASA 특급 비밀)의 몸으로 손바닥 만한 애기 보살피느라 땀이 물흐르듯 그렇게 다이어트를 해가며 1년동안 기다렸던 여름휴가를 익산의 모 산부인과에 반납해버렸죠.
그 담담해, 1999년 8월 ! 이상케도 재주? 능력? 또 똑같은 병원에서 제 2의 창조물이 생산되었어요. (아이 , 창피^^) 첫째가 수술이면 둘째도 당연히 수술해야 된다해서 이번엔 아예 휴가를 수술 날짜에 맞추고 전에수고하셨던 산후 조리원 ! 신 모씨를 불렀죠(울 남편^^). 전에 한번 해본 능숙, 능란,화려한 솜씨를 발휘하며 "내가 처자식 때메 못 살어~ 두 넘들! 이 아빠 힘들게 하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라" 큰 애가 돌 좀 넘긴 상태이니 아빠가 갓 태어난 애기 안고 있는 꼴도 못 본담니다. "나만 안아줘, 나만 우유줘 ~~ 잉~~"
배가 땡겨 움직이지도 못하고 삼부자 하는 걸 바라보고 있으려니 이게 행복이야? 불행이야? "자기두 참! 그러니까 여름 휴가 피해서 낳게 좀 해주지 그랬어~어 . 나두 바다의 여인 되고 싶어 죽겠단말야"
띠리리링~ 띠리링~ " 아, 여기 대천 해수욕장인데 너네 식구도 빨리 와라, 괴기 잡아 메운탕 끓이고 있다."
친구들의 놀림은 계속되고 산부인과 병실을 콘도 삼아 우리의 휴가는 그렇게 창조적,생산적인 휴가로 사진첩에 겹겹이 남았어요.
신랑왈, "아니! 뭐, 쓸데없는데다 돈쓰고 더운데 체력 낭비하고 그게 뭐야? 남는게 있어야지! 우린 보물얻었다. 우리 보다 여름휴가 알차게 보낸 가족있으면 나와보라고해"
나왈, "근데, 자기! 내년엔 우리 보물 그만 얻고 휴가다운 휴가 한번 가보자"
날 울리는 여름 휴가 ! 진정 내 미래에 휴가가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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