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에서 7년을 굼벵이로 지내다가 혼신의 힘을 다해 뿌리를 타고 올라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되어 겨우 일주일을 산다고 합니다. 매미는...
고사리 같은 손에 매미채와 매미집을 들고 다니며 매미를 잡으려는 동네 꼬마들과 장난삼아 매미를 잡는 사람들에게 매미는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밤에도 가로등을 켜 놓아 매미는 낮인 줄 알고 밤새 울어 댑니다...
청소년 몇명이 동그랗게 꿇어 앉아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쳐다 보았더니,
글쎄 매미를 잡아 버둥거리는 날개에 라이터 불을 당기고 있지 뭐예요..
얼마나 놀랐는지 나도 모르게 날카로운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아니, 학생들 뭐하고 있어. 지금?'
그들도 놀랐는지 손에 들고 있던 매미를 땅에 던졌지만 매미는 바닥에서 버둥거리다 움직임을 멈추더군요.
우리가 아이를 잘 못 기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