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슬프다/김용화
가끔씩은 슬퍼야 사람이다. 슬픈 날을 애써 기다리는 사람이야 있겠냐마는 문득 사는 일이 슬퍼지거든 간직해 둔 눈물 흘려야 한다.
눈물에 빠져 죽지는 마라 눈물에 빠져 죽는 사람도 더러있더라. 가끔씩은 슬퍼야 오기도 생긴다. 북받치는 눈물 흘리고 나면 막힌 구멍 뻥 뚫린듯 시원하기도 하다.
부디 가끔씩만 슬퍼 하거라. 너무 자주 질질짜면 눈병 생긴다. 가끔씩은 슬퍼야 사람이다.
슬픈 이유야 많겠지만 슬픈만큼 행복해 지고 싶은 거다. 실컷 울고나서 행복해지면 좋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