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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바람났나? 밤 마다 나가게...


BY 정숙현 2004-08-11

식구들에게 저녁을 챙겨 주고 설거지를 한뒤 운동을 하러 갑니다.

처음엔 혼자 했는데 날마다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는 이웃이 있어 지금은 세명이 팀을 이루었지요...

이물제 공원 입구에 모여 운동장을 다섯 바퀴 돌거나, 성저공원까지 걸어 오는 코스인데 한 사십분 장도 걸립니다.

땀이 흥건하도록 두 팔을 열심히 흔들며 걷는 모습을 보면 펭귄 같습니다.

'주부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한거예요?'

'아파 누워 있어봐요. 남편이 좋아하나....'

여자 나이 49라는 숫자가 너무 슬프다는 이웃 부인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이만 잔뜩 먹은 것 같아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내 인생은  어디가고 관절이 아파 고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진작 운동을 할 걸 그랬다는 하소연을 들으며 한 살 적은 저는 숙연해 집니다.

남편과 함께 운동하는 커플이 부럽네요...

직장에서 귀가하면 피곤하다고 하면서 TV앞을 떠나지 않는 남편을 뒤로 하고 운동을 나오는 제 마음엔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어느 땐 벤취에 앉아 수다를 떨다가 좀 늦게 들어오기도 해요.

미안해서 조심 조심 들어오는데 남편이 일갈을 날리더군요.

'당신, 바람 난 것 아냐? 왜 밤마다 외출을 하지? .....'

'그래요, 나 바람 나서 날마다 밤이슬 맞으러 다녀요. 이 땀이 안보여요? 운동하고 왔어요. 운동.. 그렇게 불안하면 내일부터 함께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