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월 앞에 장사는 없는 것 같네요...
웬지 오늘 아침은 어제 보다는 더운 것 같지 않더라구요. 이 무더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
겠죠. 다음 주면 서서히 가을 분위기가 날 거 같습니다.
제게 주어졌던 3일의 휴가...
휴가 시작 전 토요일... 남편 물건 하러 갔다가 돌아온 뒤 딸과 함께 열심히 청소하고,
진열 해 주고 부랴 부랴 친정으로 갔답니다.
오랫만에 친정 부모님, 남동생, 여동생 식구들하고 밤새 수다떨고, 맥주도 마시고, 마침
그 다음날이 남동생 생일이라네요. 그래서 아이스크림 케익 사 주었답니다.
부모님 용돈도 오랫만에 좀 쥐어 드리고... - 휴가비가 얼마 안 되 풍족 하게는 못드렸지만..
친정집 쪽에 큰 시장이 있답니다. 그래서 늘 친정에 가면 이것저것 찬거리며, 옷이며 사오곤
하죠. 남편이 좋아하는 깻잎무침, 딸아이가 좋아하는 젓갈 몇가지...
무겁고, 부피 큰 것 빼고 간편하게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 왔답니다.
이것도 다음날 출근 안하니까 마음이 얼마나 가뿐 하던지요...
그리고 휴가 첫날...
오랫만에 집안 청소좀 마음껏 해 볼 요량으로 배갯잇이며, 침대 카바며, 다 세탁기에 돌리고
있는데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네요.
물건을 하러 가야 할 것 같다나요. 거래처가 지역별로 몇군데가 있는데, 남대문쪽이 그날은
문을 대부분 열었다며 나갔다 와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순간 열이 확 났지만, 참고 부랴부랴 문구점으로 나갔지요.
방학이라 교재며, 문구 쪽은 별로 안나가지만 가끔씩 부모 손잡고 찾아 오는 아이들 장남감
종류가 많이 빠진 상태인 걸 알았던지라 군말 없이 나갔답니다.
이렇게 해서 집안일 좀 하려던 하루가 문구점 보느라 지났답니다.
그리고 둘째날...
남편이 오늘은 또 팬시쪽 좀 다녀왔으면 하는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아, 정말 화가 나서 그냥 오늘 하루 좀 쉬라고 했죠. 팬시 쪽은 아이들 선물로 주로 나가는데,
방학이라 그쪽은 별로 움직이지를 않는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전은 푹 쉬고, 오후에 모처럼 남편도 좀 쉬게 해 주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남편이 2학기 참고서가 나왔다며 그거 가지러 가야겠다고 하더라구요.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네요. 그래도 오전시간은 건졌답니다.
그리고 그날은 10시에 문을 닫았습니다. 오랫만에 남편이랑 셋이서 시원한 냉면 만들어
먹었네요.
드디어 휴가 마지막날...
이날은 일찌감치 예약이 되어 있었답니다.
휴가때 한번 오라던 시어머님께서 아이 큰고모, 작은고모랑 같이 저희 집으로 오시겠다고
하셨지요. - 저 힘들다고, 바람 한번 쐬러 가자고... - 작은 시누가 봉고차를 몰고 왔답니다.
치킨, 과일, 과자, 음료수... 당일 날 놀러가는데, 며칠 분 먹을거리를 싣고 오셨더라구요.
오신김에 당신 아들 얼굴도 잠깐 보고, 또 문구점 매상도 올려주시고...
사실은 문구점 문닫고 아들하고 같이 가시고 싶으셨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남편 잘 아시죠... 절대 문 안닫을 거라는 걸...
할 수 없이 정말 여자들만의 여행이었답니다. 시어머니, 큰시누, 작은시누, 그리고 나,
우리 딸. 아니구나, 이제 15개월 된 작은시누 아들이 끼어있었네요. ^^;
제부도를 다녀왔답니다. 텐트치고 하루 있다 왔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물빠진 갯벌에서 없는 조개 잡는다고 온 몸에 머드팩을 하고... 그나마, 조그만
새끼게들 잡고서도 우리 딸은 행복해 하더라구요.
시어머니랑 작은 시누는 아들 데리고 파라솔 밑에서 쉬고...
돌아가시는 시어머님 손에 남은 휴가비 쥐어드렸네요... 시어머니 덕분에 저희집 냉장고가
가득 찼답니다. 며칠 분 먹을거리가 다 저희집 냉장고로 들어갔어요.
김치까지 새로 담아 오셨구요...
이렇게 저의 소중한 휴가 3일이 지나갔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정신없이 바쁜 나날속에 묻혀 지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