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냈다.
뭘 해냈냐고요?
오늘도 여지없이 나타난 나의 둔한 머리회전으로 내 팔다리가 고생했지만 드디어 우체국에 보험 청구서를 부치고 왔다.
보험금을 받으려면 있어야할 은행계좌번호 때문에 새로 내이름으로 된 통장을 개설해야 했다.
아뿔싸 더운 날씨 탓(?)인지 도장이 없네 그려.
다시 집으로 직행...
은행에 다시와서는 채 5분도 안되어서 통장 개설이 됬다.
이마부터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땀을 닦으며 횡단보도를 건너서 문구점에서 복사해놓고
택시 승강장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표 2장(왕복)을 샀다.
버스정류장에 거의 도착하니 야속한 시내버스가 획 지나가 버리네..?
부채질 해가며 잠시 기다리던중 그놈의 꼼꼼한 성격이 발동이 걸려서 보험 청구서 서류를 빼보았다.
이런 이런... 피보험자인 우리 아들 이름옆에 도장을 안찍었네 그려...
아!! 이런 왕짜증이라니.
전화로 가입하는 저렴한 보험이라서 얼른 가입했다가 저녁에 아빠한테 잔소리 들었는데, 몇개월 지나고 막상 우리 아들 손가락을 약간 다쳐서 보험금을 물어보니 10,000원돈도 되지 않았다.
물론 신랑한테 쓸때없이 이런보험들어서 어쩌구 저쩌구 또 잔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그나마 그 10,000원이 어디냐싶어 우체국에 서류를 부치러 가는 오늘까지도 내 팔다리를 고생을 시키다니.
왕복버스비와 빠른 등기수수료를 제해도 그래도 몇천원이라도 남는장사라싶어 애써서 서류를 작성하고 준비했는데,,,
10년만의 무더운 날씨도 날 한심한 아줌마로 비웃고 있는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가로이 버스를 타고 우체국에도 가고 은행일도 보고 여유를 느끼니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면서 시원한 커피우유하나와 아들이 좋아하는 커다란 우유와 맛이 듬뿍오른 복숭아를 5,000원어치 샀다.
완전히 금전적으로 손해본 팔과 다리는 힘든 오전이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오전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