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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 > 한 강사


BY 좋은 숲 2004-08-26

78학번, 세상 사람들에게 제 3의 성이라 불리는 아줌마, 문학을 전공했고, 숨결을 맞출 수 있는 아이들을 모아 <논술>이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잠시 글을 썼었고, 몇 년 간 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수업이 있는 날이면 늘
'오늘 수업은 잘 할 수 있을까?'
재래시장에서, 작은 기업체에서, 혹은 생산현장에서 아이들 부모님이 피땀흘려 벌어온 얼마간의 돈을 <교육비>라는 이름으로 착복을 해도 되는 건지?
과도한 감상주의 기질과 시도 때도 없이 발동하는 소심증으로 저는 갈등합니다.

"선생님 시간에는 어설픈 영어식 표현이나 채팅용어는 사절, 우리 말 표현만을 원칙으로 한다."

를 강조하며 어젯밤, 중학생들과 수업이 끝난 시각은 아홉시 삼십분. 8년간 타고 다니는 제 빨간 <티코>는 수업한 장소에 세워두기로 했습니다. 걷고 싶었거든요.
걸어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집까지 모자이크처럼 흩어진 이런저런 생각들을 확인하며 천천히 걸어서 왔습니다.  
빗방울이 하나 둘, 얼굴에 떨어지고 그리고 비묻은 바람이 자동차 불빛에 맥없이 스러지던 밤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