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말리느라 열심인 언니형부
아파트라 실에 매달아 배란다에 걸치고
밤이면 이슬에 젖을까
보일러 틀고 방바닥에 널고
맑은 날이면 공터한켠에 널고
저녁이면 밤이슬 내리기 전에 거두고
참으로 바쁜 일손
나 자랄땐 시골 마당에 멍석깔고
널어놓으면 지나가던 이웃들 한 번씩 들여다보며
한마디씩한다
잘 말랐다고
고추가 크고 좋다고
맵겠다는둥 고추만지며 이얘기 저얘기
그렇게 정담들을 나누고 이웃을 느끼게 하는 것
고추
이젠 세상도 많이 변해간다
아파트경비실에서 연락이 왔단다
고추냄새가 나서 매웁다고
신고가 들어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