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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워 졌습니다.


BY 노는이 2004-08-30

저는 소개팅을 해서 결혼한지 2년이 된 주부입니다. 처음엔 우리 신랑이 참 커보였습니다. 집안일도 알아서 잘 처리해주고 아이도 잘보는것 같고, 형제간에 우애도 있고 친구도 많고,

여기저기 다니면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붙임성이 좋아서 어른들이 모두 좋아하셔서 나도 우리남편과 같이 성격이 좋아졌으면... 하고 부러워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맘에 않드는 구석이많아지면서 실망도 많이 했어요. 조카들을 하도 좋아하고 잘 데리고 놀길래 우리 아이도 잘봐주려니 생각했는데, 요즘은 조카들 봐주기 일쑤고 어쩌다보면 3명이나(조카2명,우리다솔이) 한꺼번에 봐야하고... 친구들을 좋아하니 오랫만에 서울가서도 서울구경은 커녕 형님네집에 아이랑 나만 남겨놓고 친구들을 만나러가고 밤 늦게서야 들어 오고, 회사 체육대회땐 딴 아줌마들 챙기느라 아이하고 나는 뒷전이고,,,등등...

그리고 주말엔 오봇하니 가족끼리 어디라도 가고싶어도 씨동생가족이 항상 따라붙고 아님 친구들...우린 데이트도 별로 한 적이없어요. 놀러가는걸 좋아해서 큰차로 바꿔 이젠 우리차로 다니니까 비용은 더 많이들고 실속이 없는것 같아  속상하답니다.  언제부턴가 남편이 작아보이고 만만해보이게 되는거 있죠? 괜히 짜증도 나고... 우리 남편도 나에대해 실망하겠죠? 가끔 나를 무시할땐 정말 화가나요. 싸움도 하긴하는데 상대가 되야말이죠... 다시 처음마음으로 되돌릴수 있으면 좋겠어요. 상한 감정들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거잖아요. 앞으로 10년 후가 되면 어떻게 변할지.   행복하게 잘살고싶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