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 땜시 열받는다.
남편은 항상 맺고 끊고가 없고,돈 문제 흐릿하고(받는 것만 그렇다,꿔주긴 잘 꿔준다),시간 약속이라곤 죽어도 안 지킨다.
1년반 연애하면서 한번도 제 시간에 온 적이 없다.10~20분 늦는건 스스로가 일찍 온거라고 생각할 정도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그런거 같고 뭐라하면 쪼잔하다던가 융통성이 없다든가 하는 말로 갖다 붙이며 그 사람을 비난한다.
때론 자기가 잘못해놓고 다른 사람하고 싸우기까지 한다.
그리곤,내가 왜 자기가 잘못하고 그러냐 하면,나더러 남한테는 그리 이해심이 많으면서 어찌 남편은 그까짓것도 이해 못하냐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또 내 남편한테 간단한거라도 시킬라치면 정말 앓느니 죽는다.쉽게 말하자면,밥해서 차려서 씹어서 입에 넣어줘야 자기가 삼키는 일만 하는 사람이다.
자기 일에서도 그렇다.엄연히 내가 자기 할일을 도와주는건데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삼킬 수만 있게 씹어넣어주지 않으면),내가 할 도리를 다 안한 양 나를 비난한다.
난 하루 종일 고집세고 말썽많은 두 애들과 씨름하고 있었는데,자기는 어제 친구들이랑 가까운 산에 등산갔다 온다고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때 되어서 들어왔다.그것까지는 좋았다.
내가 데리고 가려고 공연을 예약했었는데,작은 애가 감기가 심해서 아무래도 내가 집에 데리고 있어야 할 것 같고,남편이 평소에 아이랑 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같이 가라고,밥해 먹이고 씻기고 옷입혀놨는데,작은 애가 젖먹고 자겠다고 울어서 젖 물리고 있으면서,큰 애 머리 좀 묶어서 데려가라고 했더니만,자기는 머리 못 묶는다고 그냥 서 있는거다.
묶으면 묶는거지 못 묶는게 어딨냐고 하니까, 빨리 작은 애 누여놓고 오란다.거의 설잠이 든 상태라 지금 누이면 깬다 했더니 나 애 재울때까지 기다린다.
작은 애를 재우고 큰 애 머리 묶여 보냈다. 시간을 보니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 역까지 나가서 지하철 타고 나가려면 시간이 빠듯했다.그래도 그게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리는 방법이었다.
제대로 도착했나 공연시간 5분 전에 전화했더니,버스타고 가는데 아무래도 버스를 갈아타야 할까바,이런다.
무슨 버스냐고 하니까, 예전에 거기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노선이 바뀌었나봐 하면서 다른 곳에서 내려서 버스 갈아타고 가면 된다,고 그런다.
7월 1일부터 버스노선 바뀐것도 모르나,당연히 바뀌었지.확실한 버스노선도 모르면서 또 어디가서 무슨 버스로 갈아타겠다는건지 모르겠다.
손에 쥐어줘도 못하나싶어 뭐라했더니,좀 늦으면 중간에 들어가거나 그 다음거 보면 되지,왜 사람 스트레스 주냐면서 오히려 화를 낸다.
그 시간에 예약했는데,지난표로 다음 공연 본다는건 말도 안되고,그 시간 공연에 들어간다해도 지금 가는 속도대로라면 반 이상 못 볼거고,또 들어가게 해줄지도 의문이다.
내가 걱정되는건,공연을 못 봐서 기대하고 있던 아이가 실망하는 것도 있지만,우리 남편이 거기 직원과 싸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공연에 중간에 못 들어가게 한다거나 지난 표라도 표 있는데 못 들어가게 한다거나해서.
자기가 좀 시간 맞춰가면 만사가 오케인데,왜 시간 약속 어겨가며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남편만 생각하면 짜증나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