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내년이면 벌써 환갑이십니다.
그동안 별다른 싸움 한 번 없이 아버지와 어머니는 참 금슬 좋게 사셨습니다.
사실, 두분은 펜팔로 사귀게 되셨다고 합니다.
한 3년을 그렇게 편지만 오가다가 드디어.. 두 분이 만나게 되셨다는군요.
첫 데이트라 많은 고민을 하시던 아버지께선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당시로는 상당히 고급이었던.. 명동의 한 경양식집(음.. 추억의 단어죠.)을 가시기로 하셨답니다.
잔뜩 긴장한 채 겉으로는 최대한 폼을 잡고 계시던 아버지...
저멀리서 눈부시게 하얀 정장을 차려 입은 종업원이 다가와 살갑게 여쭈었겠지요?
종업원 : 스테이크는 어떻게 해 드릴까요?
아버지는 잠시 당황하시다가 이렇게 대답하셨답니다.
"최선을 다 해주세요." ㅡ_ㅡ;;
........................................
잠시 정적이 흐르고..
상황을 파악한 종업원은 친절하게도 아버지를 배려해 주었다는 군요.
종업원 : 보통은 미디엄으로 하시는데요.....
이미 당황하신 아버지는.. 다소 경황이 없으셨나 봅니다.
미디엄을 <믿음>으로 잘못 들으시고는
"예, 저도 믿습니다. 최선을 다해 주세요.."라고 하셨다는군요. ㅡ_ㅡ;;;
아주 잠깐 무겁게 침묵하던
종업원은 "네, 손님.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고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서빙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가끔 말씀하시는 그 추억의 첫 데이트..
작은 친절 하나가 뜻 깊은 만남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는 걸,
그 종업원 분은 너무도 잘 알고 계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