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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인터뷰 중 놀라운 사실에 대해


BY 데미안 2004-09-07

저번 일요일 밤 MBC 2580과 대통령의 인터뷰는 몇가지 통계수치를 제시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5%대의 성장을 할 것이며, 이 경제성장율은 OECD중 터키와 함께 거의 최상위라는 사실 등. 
 
하지만 제일 놀라웠던 것은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이었다. 미국은 8%, 일본은 13%인데 우리나라는 무려 35%라니 엄청난 비율이다.

100명 중 35명은 소위 '장사'를 한다는 것이니 경기가 조금만 흔들려도 자신의 주머니에 들락날락거리는 금전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장사'라는 직종에 그토록 많은 인원이 몰려있으면, 당연히 심한 경쟁에 따른 제살 깍아먹기가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파트 우체통과 대문에 나날이 붙는 피자며 족발 전단지들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업체가 참 많기도 하거니와 다양하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봉급쟁이가 체감경기는 보다 좋을 것 같다.  회사가 어려워져도 웬만큼 어려워지기 전에는 임금이 깍이지는 않으니까.

이 자영업자의 비율이 35%라는 수치에서 전 국민의 체감경기 총합이 나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되는 것 같다.

경제에 대해 별 지식은 없지만 분명 경제구조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근데 난 궁금하다. 왜 그런 수치가 나왔을까?  
 
1. 웬만한 월급쟁이 할 바에야 차라리 장사나 하자!!!!라는 의식 
   (아니면 그냥 식당이'나' 해볼까?라는 만만의식이 문제라고 본다.)
내 주위에서 이런 사람 많이 봤다.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으면서 적지 않은 돈 (5천~몇억)을 때려 박으면서 호기있게 장사하는 사람들... 정말 많다.

무모할 정도로 생겨나는 음식점들, 장사에 전혀 경험이 없는 나도 '저기는 분명히 안 되는 곳인데..' 라고 생각하는 곳이지만 음식점이 들어서고... 여지없이 망한다.

대부분의 음식점들...분명히 맛이 없다.  주인도 그 사실을 알텐데 음식개선할 생각은 안하고 경기탓만 하고 있다.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준비할 생각도 물론 안하고 바로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 진짜 많다. 

이탈리아인들이 다혈질이라고 하나 난 우리 한국사람들이 젤로 화끈한 것 같다.  일단 저질르고 보는 성격들... 물론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다.  전무후무한 초고속인터넷의 보급, 휴대폰 등이 그 산물이니까. 
 
왜 그럴까?
잘은 모르겠으나 산업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에서 부유층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짝퉁이 범람하여 이제 1급짝퉁, 2급짝퉁... 분류까지 생기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다른 것은 줄여도 해외여행은 꼭 가야하고 집은 없어도 승용차는 꼭 필요한 그런 사회가 우리나라라고 본다.

분명 우리나라 소비행태는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있다.   업그레이드가 안 되면 복사판이라도 사서 외양은 똑같아야 한다.

(어쩌다 보니 장사하는 분들 모두 싸잡아서 욕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너도 나도 월급쟁이보다는 장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의 기저에는 이런 심리가 분명 한 몫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 장사를 시작한 사람들...그들의 동기 중 큰 부분은 역시 '대박'의 꿈이었다.   모두 월급쟁이 시절의 적당한 수입은 전혀 생각지 않는게 공통점이었다.
 
2. 중소규모의 사업은 될게 없다!!라는 생각 
우리나라 중소기업... 알다시피 대기업에게 피를 빨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대기업납품은 매스마케팅비용이나 대리점구축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으나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게 많은 중소기업의 푸념이다.  노조에 뜯기는 손실을 납품업체 조져서 해결하는 대기업들이 한둘인가?
 
게다가 웬만한 아이템은 문어발로 다 잡고 있다. 이 대기업들은 수익성도 안 따지는지 매출액 몇억대인 넘들이 공판장에 나와서 경매를 하지 않나... 생선들고 뛰질 않나... 해 먹을게 없따!!!
 
더구나 대마불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찌질한...듣도 보도 못한 업체의 제품은 일단 피하는 성향이 강하다.  일단 브랜드가 있으면 대충 믿는다. 대자본으로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를 심어 놓으면 일단 간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돈이 없다.
 
결국은 '사업하면 정~~말로 힘들다.  그 보다는 식당은 웬지 쉽지 않을까?  나도 맛이야 볼 줄알고, 집에서 음식도 해 봤는데 그거 못할까?...'  이런 마음 생기는 거 당연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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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이런 경제구조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정부가 내 놓기를 바란다.
장기적으로 개선을 할 계획이라면 어떤 복안이 있으며 그 이유는 바로 이러이러한 것들이다.... 라는 마스터플랜 말이다.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생활인으로 느낀 것은 '아, 이거 정말 경제구조자체가 왜곡되어 있는 부분이 많구나... 고치려면 시간 꽤나 걸리겠다.  저 양반이 자꾸 장기적해결을 얘기하는 게 이런 것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그 정도까지 자세히 얘기를 했다.  담당자들의 분석은 이제 어떻게 나와야 할지 자명하다.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속 시원~~~히 얘기해 줬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일선 담당자고 아니고.... 이제 사회학적, 경제학적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정말 속 시원한 분석을 보고 잡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