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70

"조중동이 조져도 우리 민족 잘될 것"


BY 도올팬 2004-09-08

[현장] 전인권과 도올의 '樂콘서트'... "오늘 미국은 병든 미국"


▲ 특유의 명쾌한 강의로 유명한 도올 김용옥과 한국 록의 대부 가수 전인권이 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樂 콘서트, 행진하는 거야' 공연을 하고 있다.

"조국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조국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조국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사상가 도올 김용옥이 랩퍼로 변신했다. 도올은 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전인권과 도올의 樂콘서트-행진하는 거야'에서 가수 전인권의 '행진'을 '민족의 행진'으로 재탄생시켰다.

두 거장은 이날 도올의 사상 강의와 전인권의 락 공연을 접목시킨 '퓨전콘서트'를 2시간씩 두 번에 걸쳐 선보였다. 도올은 특유의 날카로운 비판으로 사회 이슈를 끄집어냈고, 전인권도 장중한 성량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조선의 젊은 영혼들이여, 통일은 그대들의 것"

가장 파격적인 무대는 역시 래퍼 도올의 등장. 도올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다'는 노래를 자신만의 판소리식 '랩'으로 25분을 쉬지 않고 이어갔다. 제목은 '락과 청춘'.

도올은 이 노래를 이날 새벽에 직접 작사했다고 밝혔다. '도올 is Rock!'(돌은 영어로 rock)'이라는 첫 가사로 시작된 랩은 95세로 올 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거쳐 조국과 남북통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도올은 특히 청춘과 젊은 세대의 통일에 대해 강조했다. 무한히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자기를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름다움에 반할 줄 알며, 열정 속에 자신을 망각할 줄 알고, 사랑에 빠질 줄 안다는 게 바로 '젊음'이란 것이다.

도올은 또 젊음은 평화를 사랑하므로 통일을 염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통일은 조선의 젊은 영혼들의 것이라고. 분단의 세대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통일의 세대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도올은 외쳤다. "통일, 통일, 통일.. 힘차게 행진, 행진, 행진!"

"정부, 국회, 정당, 재판소, 언론 차라리 없었으면"

이어 그는 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눈물을 지었다. 따스한 어머니의 품이 그립다고. 우리의 조국도 따사로운 안식처를 제공하는 따사로운 엄마품과 같은 게 아니냐고.

도올은 눈물 머금은 채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여기 몇 사람이 대한민국을 그토록 그리워하느냐"고. 동시에 "정부, 국회, 정당, 재판소, 언론 차라리 모조리 없었으면 좋겠다"고 성토한 도올은 "여당은 자만과 낙관에 빠져있고 야당은 비전없이 수구적 가치에만 매몰돼 있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도올은 평화를 꺼내며 미국의 폭력주의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최근 미국 압력에 굴복한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비유하듯 "전쟁을 사랑하고 테러를 조장하고 세계 에너지를 독식하려는 미국의 손을 잡아야 산다, 우린 미국없이 살 길이 막막하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의 미국은 병든 미국"이라고 규정했다.

도올은 '개똥같은' 서양철학의 자유, 평등, 해방 개념에서 벗어나 남북한 모두의 건강을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승화시킬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자유는 더 자유로운 자들의 폭력을 정당화시킬 뿐이며, 자유를 팔아 제3세계를 짓밟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제 사람 좀 그만 죽입시다"

그리고 도올은 우리 조국의 미래를 얘기했다. 통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조국의 모습을,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인류사의 대세를. 그러나 입으로는 통일 노래를 부르면서도 분열을 획책하고 반목, 이간질을 일삼는 세력에 대한 경계도 잊지 않았다. '용공, 반공'을 내세우는 이들이다.

도올은 "똑같이 '공'자 들어가는데 뭐가 다르냐"며 "용공이라 죽이고 반공이라 죽이지만 죽는 것은 동포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도올은 또 소리 높였다. "이제 사람 좀 그만 죽입시다!"

도올은 마지막으로 "이 땅의 정치, 언론, 지식이 우리 마음을 밴댕이 콧구멍만하게 만들어 답답해 미치겠다"며 "모든 적대를 용서할 수 있는 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반만년 고난의 역사를 살아온 조선 민중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조중동이 아무리 '조져도' 우리 민족은 잘 될 것"이라고 거듭 외쳤다.

이날 도올의 랩 강연은 처음 시도된 장르만큼이나 관객들에게도 신선과 파격을 안겨줬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어하던 관객들도 금세 도올의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랩 강연에 빠져들었고, 환호성을 지르며 큰 박수를 보냈다.

도올의 랩강연이 끝난 뒤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전인권과 도올, 두 사람의 합동 무대가 펼쳐졌다. '그것만이 내 세상'을 함께 부르고, 한오백년을 함께 부르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무대를 채워나갔다. 전인권은 앵콜송에서 새 앨범에 수록될 '그대여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란 신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도올은 5절로 된 한오백년 노래 가사도 직접 지어 선보였다. 노래 가사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빗대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도도히 흐르는 저 한강 물결이여 큰 바다로 흘러가라, 거센 저항 아랑곳 없이...눈을 바로 부릅뜨고 쳐다들보소. 우리 앞길일랑 우리가 만듭시다, 비관일랑 하지 마오..곰나루뜰 미호금강에 새세상을 개벽하소, 아사달터 홍익인간 새롭게 펼칩시다."

도올은 이날 강연을 한마디로 '똥을 잘 싸자'라고 요약했다. 도올은 "우리 사회는 똥을 못싸게 막고 있는게 너무 많다"며 "털어버릴 것은 다 싸버리고, 깨끗하게 털어내고 먹을 궁리를 해야 한다"며 최근 쟁점이 된 과거사 청산문제를 언급했다.

도올은 "새로운 이벤트는 공포스럽다"면서도 "공포스럽지만 해놓고 보면 또 괜찮다, 노래를 통해서도 사상과 메시지를 말할 수 있어 즐겁다"면서 'My Way'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정동영, 장영달, 명계남 무대에 오르다
"오늘 공연은 한마디로 '쇼킹'하다"

▲ 공연장 관람석에서 도올 김용옥과 가수 전인권의 락콘서트를 지켜본 장영달 의원과 명계남씨가 무대 위로 올라와 인사하고 있다.

이날 저녁 7시 두번째 공연에는 눈에 띄는 인사들이 잇따라 참석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깁갑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명계남 <라디오21> 대표, 이상호 <라디오21> 부사장 등의 정치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최근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지인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신나게 노래부르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공연 도중 도올과 전인권씨가 앞자리에 앉은 인사들을 갑자기 호명하자 정동영 장관과 장영달 의원, 명계남 대표는 예정에 없던 무대로 올라가 약식 축사를 건넸다.

정 장관은 "오늘 공연은 한마디로 '쇼킹'하다"면서 "조국의 통일을 얘기하고 조선 민중을 사랑한다는 강연, 노래를 하는 두 사람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또 정부 등 여당에서 건설적인 활약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도올의 당부에 "정부에 박수 보낼 일 많이 생기도록 유념하겠다. 앞으로 잘 할 수 있게 격려해달라"라고 답했다.

"전인권씨가 오랜 친구여서 공연에 오게됐다"는 장영달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관련 "국가보안법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며 "폐지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명계남씨는 "오늘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할 수 있는 가수와 시대사상을 얘기할 수 있는 철학자, 여기에 박수를 보내는 정치인이 있어서 좋다"며 "무엇보다 이들 정치인을 끝까지 감시할 수 있는 국민이 있어서 더욱 좋다"고 외쳤다. / 신미희·최유진

"도올, 전인권 결합 자체가 상상초월"

이번 '樂콘서트'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공연을 찾았다. 가족끼리, 부부끼리 혹은 연인끼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다.

전인권씨 오래된 팬이라는 송재현(서울 노원구, 49, 회사원)씨는 공연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씨는 "관중석의 젊은 열기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도올과 전인권의 결합 자체가 상상초월이었는데 첫 시도 치곤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부인 이경순(46, 주부)씨는 "형식적이고 예의에 치우친 TV속 모습을 보다가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면 그대로를 보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신명나는 노래 '세계로 가는 기차'가 안 나온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송씨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와서 더욱 기뻤다'는 말을 꼭 넣어주세요"라며 아내를 감싼 채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김영림(50, 서울 동대문구)씨는 "다음에는 전인권씨 외에도 장사익, 임동창 같은 분들도 함께 공연하면 좋겠다"면서 "학생, 농민층, 근로자와 같이 관객을 더 세분화시켜서 공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앞자리에서 연신 박수를 치며 고개를 흔들던 민경희(22, 서울 성북구), 고정연(22, 서울 서대문)씨는 실험성을 높이 평가했다. 두 사람은 "도올의 말씀도 재미있었고, 전인권씨 신곡도 좋았다"며 "특히 도올이 말씀하신 '젊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젊음의 추억만이 아름다운 것'이란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역시 도올의 '왕팬'이라는 민춘일(56. 인천 부평구)씨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록 가수들도 함께 와서 이런 콘서트가 더 많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전문] 도올의 랩 '락과 청춘'

다음은 도올이 이날 부른 랩 '락과 청춘' 전문이다.

1. 청춘

Rock, Rock, Rock! Rock, Rock, Rock! What is Rock? It is my pen nane! 도올 is Rock! Rock is rebellion. It is the roar of the rebels like Mr. 전인권. Rock is plugged. Rock is no unplugged. Rock makes us happy. Rock makes us mad. Rock is a mad inspiration.

When I was studying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e first lecture I attended was about youth. My teacher said, "The deepest definition of youth, is, Life as yet untouched by tragedy." 젊음의 가장 심오한 정의는 비극에 물들지 않은 생명이라는 것이다. 젊음은 겁이 없다. 젊음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젊음은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질 않다.

젊음은 빠르게 웃고 빠르게 운다. Quick pleasure and quick pain, quick laughter and quick tears are conjointly characters of youth. 젊음은 행복한 것이라기보다는 생동하는 것이다! It is vivid rather than happw. 젊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젊음의 추억만이 아름다운 것이다. 젊음은 절망이다! 젊음은 내일도 없는가 하면, 슬픈 추억도 없다. In youth desire is overwhelming. There is then no tomorrow, no memory of disasters survived.

젊음은 무한히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다. 젊음은 아무 것도 없는 無, 無, 無 속으로 자기를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젊음은 아름다움에 반할 줄 안다. 젊음은 열정 속에 자신을 망각한다. 젊음은 사랑에 빠질 줄 안다. Youth can fall in love.

젊음은 평화를 사랑한다. Youth loves Peace. 이기적 욕망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고매한 헌신으로 비약할 줄 안다. 그래서 영원한 평화를 획득한다. 그러기에 젊음은 통일을 염원한다. 증오와 질시와 반목을, 사랑과 화해와 이해로 승화시킨다. 조선의 젊은 영혼들이여! 통일은 그대들의 것. 분단의 세대들이여! 그대들의 가치관을 통일의 세대에게 강요하지 말라. 통일! 통일! 통일! 플레타르키아의 심포니를 울려라. 문명의 활력은 오로지 고매한 이상으로만 유지되는 것. 힘차게 행진! 행진! 행진!

2. 엄마

지난 4월 벚꽃이 흩날릴 무렵 저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엄마는 16살 때 쪽도리에 연지곤지 바르고 꽃가마 타고, 원효로에서 남대문을 지나 묘동까지 시집길을 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집올 때 입고왔던 다홍치마 연두 저고리를 고이 입고 대지로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95세. 참으로 위대한 엄마셨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엄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자다가 눈을 뜨면 문득 눈물이 벼갯닛을 적십니다. 보고싶어 죽겠습니다. 오늘 아침 특별히 시라 할 수도 없겠지만 이런 시를 한 수 읊어보았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다.
쪽짓고 옥색 저고리 입은
하이얀 미소
향기나는 그 품에
안기고 싶다
날 나으시고
날 기르시고
항상 대견하게
쳐다보던 그 얼굴
지금은 내곁에 없다
어디로 갔나
난 정말 이제
엄마없이 살아야 하나보다
엄마가 보고 싶다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못해드린 것은 없지만
잘해드린 것도 없다
깨끗하게 살다
깨끗하게 가셨지만
내 곁에 있어야 할 것 같다
엄마! 엄마! 엄마!

그칠 줄 모르는 나의 젊음, 섬세한 나의 감정, 풍요로운 나의 지식, 근엄한 나의 절제, 이 모든 것을 엄마가 길러주고 가셨습니다. 우리의 조국은 이러한 엄마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조국! 엄마! 대지! 이것은 한 단어가 아닐까요?

우리의 조국은 우리에게 풍요로운 안식처를 제공하는 따사로운 엄마의 품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요. 없으면 한없이 아쉽고 보고싶고 그리운 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과연 여기 몇 사람이 대한민국을 그토록 그리워하십니까?

정부, 국회, 정당, 재판소, 언론 차라리 모조리 없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시죠? Am I anarchist? 날 보고 지금 무정부주의라고 욕하시겠습니까? 도대체 이땅의 정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여당은 자만과 낙관에 빠져있고 하는 짓이 한없이 서투르죠. 야당은 비전없이 수구적 가치에만 매몰되어 건설적인 미래를 설계할 능력이 없습니다. 대의는 방치되어 있고 민생은 표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Rock! Rock! Rock!

3. 조국

도올! 그대의 국가비전은 무엇이뇨? 난 자신 있게 말한다. 그것은 간단하다. Peaceful Nation, Healthy Society. 평화로운 국가, 건강한 사회 바로 그것이다.

평화로운 국가란 무엇이뇨? 국가라는 정치체제의 존속이 전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고, 기르고, 확대하기 위한 것. 바로 그것을 일컫는 것이다. 아주 당연하게 들리죠?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너무도 많은 이땅의 살마들이 전쟁을 사랑하죠. 평화는 너무 나른하고 재미없고 시시하다. 전쟁이래야 익사이팅하고 씩씩하고 감동이 있다. 그래서 전쟁을 사랑하자!

그래서 전쟁을 사랑하고 테러를 조장하고 세계 에너지를 독식하려는 미국과 손을 잡자! 그래야 산다. 아항∼ 물론이죠. 우린 미국없이 살길이 막막하죠. 그런데 오늘의 미국은 병든 미국이죠. 부시와 빈 라덴이 절친한 친구라는 것을 아십니까? 부시 가문과 빈 라덴 가문이 오랫동안 같이 장사를 해왔어요.

제가 이런 말하면 당장 국가보안법에 걸리겠네요. 오해 마세요. 이건 저 도올의 얘기가 아닙니다. 제 친구 마이클 무어의 얘기지요. 그 친구 작년에 깐느영화제 그랑프리까지 받았어요. '화씨911' 좀 보세요. 제발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살지 마세요. 전 헌재가 무섭고 대법원이 무서운 소시민일 뿐이죠.

건강한 사회, 그것은 무엇이냐? 건강이 21세기 새로운 인류역사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 이 말이죠. 자유와 평등, 이 병든 죽음의 가치를 서구 역사는 불란서혁명 이래, 미국혁명 이래 인류에게 강요해왔다 이 말이죠. 자유? 웃기지 마세요. 머리카락 하나도 나의 몸에서 자유로우면 죽습니다. 자유? 억압에서 풀려나는 일시적 느낌을 우리 삶의 이상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미국이 자유롭다구요? 자유는 더 자유로운 자들의 폭력을 정당화시킬 뿐이죠. 자유보다는 자율! 해방보다는 협동이 시민사회의 덕성이 되어야 한다고 나 도올은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한은 자유로운 사회, 북한은 평등한 사회! 웃기는 얘기죠. 남한이 북한보다 더 부자유스러울 수도 있고, 북한이 남한보다 더 불평등사회일 수도 있죠. 이제 이런 개똥같은 서양철학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이제부터 추구해야 할 것은 오로지 남북한 모두의 건강입니다. 개인의 건강, 사회의 건강, 이것은 자유와 평등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 It is my philosopy od CH'i. 이것이 나 도올의 기철학이예요. Rock, Rock, Rock! Rock, Rock, Rock!

4. 통일

우리의 조국은 지금 통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인류사의 대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입으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하고 통일노래를 부르면서, 분열을 획책하고 반목과 이간질을 일삼아요. 용공, 반공 도대체 뭐가 다를 게 있습니까. 똑같이 공(共)자 돌림 아닐까요? 용공이라 죽이고 반공이라 죽이고, 죽는 것은 우리 동포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죠.

이제 사람 좀 그만 죽입시다. 비록 현실이 우리를 옥죌지라도, 우리는 이제 현실을 뛰어넘은 이상, 모든 적대를 용서할 수 있는 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원효 선생이 말하는 '일심' 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 땅의 정치는, 이 땅의 언론은, 이 땅의 지식은 우리 마음을 밴댕이 콧구멍하게 쪼끄맣게 만들어요. 정말 답답해 미치겠어요. 그래서 난 전인권을 사랑하기로 했죠. 생각해보세요. 전인권의 노래 중에서 '나'를 한번 '조국'으로 바꿔보세요.

조국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조국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조국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80년대 그 무서운 전두환 압재 속에서 이런 노래가 나온 거에요.

조국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
조국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꺼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그래도 전인권은 비가 내리면 비를 맞을 줄 알아요.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줄 안다구요! Rock, Rock, Rock! Shit, Fuck, Rock!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보고 그대는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봐
혼자 이렇게 먼 길을 떠났나봐
하지만 후횐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횐없이 찾아헤맨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

여기 이 장충체육관에 앉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울며불며 꿈을 꾸었겠지요.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고 꿈을 부둥껴안고 눈물을 흘렸겠지요. 암흑 속에서, 고난의 역사 속에서! 그렇게 우리 민중은 반만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우리 민중은 우리 역사의 고난을 극복해왔습니다. 우리는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우리 조선 민중은 위대합니다. 이것의 나의 노래, 이것이 나 도올의 판소리랍니다. Rock, Rock, Rock!

다음은 신행정수도를 비유한 한오백년의 전문이다.

1. 한많은 이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두고 몸만가니 눈물이 나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왠 성화유

2. 도도히 흐르는 저한강 물결이여
큰바다로 흘러가라 거센저항 아랑곳없이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왜 성화유

3. 눈을 바로 부릅뜨고 쳐다들 보소
우리앞길일랑 우리가만듭시다 비관일랑 하지마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왠 성화유

4. 곰나루뜰 미호금강에 새세상을 개벽하소
아사달터 홍익인간 새롭게 펼칩시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왠 성화유

5. 여기계신 여러분들 행복을 비나이다
동해바다 아침햇살 오늘도 비친다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왜 성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