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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입니다..제맘과 같아서...


BY 하얀달 2004-09-09

펌글입니다..

 

이제 물러갈까 봐. 아무 보람도 없는 걸. "입만 아프고" 팔만 아픈 걸 뭐.


우리 대통령 혼자 이끌고 가는 나라. 무지렁이 하나야 티끌 한 톨도 일으킬 수 없는 걸 뭐. 나는 이제 그만 물러갈 까 봐.


대통령 혼자 잘 하시지 뭐. 우리 대통령 야당도 필요 없고, 대법원도, 헌법재판소도 있으나 마나고, 법무장관 법무차관도 필요없다시네. 그러니, 우리 모두 정중하게 우리 대통령에게 큰 절이나 한번 올리고 뒷걸음으로 물러나지 뭐.


이 나라에 국민은 있나 뭐. 6할의 국민이 "국보법 폐지 반대!"를 외쳐도 거들떠도 보시지 않는데 뭐. 연기 공주 주민들은 "우리도 원하지 않는 수도 이전 왜 하나?" 현수막 걸아두어도, 서울시장이 반대해도, 야당이 "더 두고 보자!"고 말려도 혼자 계룡산으로 들어가신다는데 뭐 우리 모두 물러가지 뭐.


이제 미디어마다 네티즌들도 다 물러가지 뭐. 게시판 사이트 텅텅 비우지 뭐. 우리 대통령 노사모와 열린우리당이라는 해괴한 이름을 가진 당만 있으면 된다시니 이제 모두 물러가지 뭐. 신문도 "백날 떠들어도 소용없는 신문" 이제 발행을 멈추지 뭐.


이제 모두 물러가지 뭐. 광장도 비우고, 길도 비우고, 우리 모두 저 넓은 황야로 걸어가지 뭐. 가다가 가다가 길이 다하면 바닷물에라도 풍덩 다 빠져죽지 뭐. 이 나라에는 독불장군 대통령만 있으면 되는데 우리 모두 조용히 다 죽어주지 뭐.


말이 막히고, 세상의 논리가 끝나고, 억지만이 난무하는데 우리 모두 물러가지 뭐. 입법부가 2/3다수로 무슨 결의를 했을 때는 "그건 소용이 없다."고 거리로 나서고, 헌재의 판결이 나지도 않았는데 "승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뭐 우리 모두 물러가지 뭐.


봐라. 이 자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보라. 이 자들은 이제 대통령을 살려놓은 그 헌재를 조롱하고 야유하면서 "헌재와 대법원과 조중동은 다 박물관으로 가라"고 하는데 뭐 우리 모두 물러가지 뭐. 대법원도 헌법재판소 판사님들도 다 물러가지 뭐.


국회를 버리고 거리에 촛불들고 광란하던 자들 이제는 "국회만 있으면 된다"는데 뭐. 우리 모두 우리 모두 물러가지 뭐. "이제 대법원도 헌법재판소도 필요없고 "국민이 뽑아준" 과반 다수 여당만 있으으면 된다,"고 말하는 데 뭐, 우리 모두 물러가 찌그러져 지내지 뭐.


이제 모두 말하기도 귀찮은 가 봐. 고개를 돌리고 돌아서나 봐. 법무차관 말하는 꼴 좀 봐. "우리는 아무 입장도 없다,"고 말하는 꼴 좀 봐. 다 귀찮은 가 봐. 그러니, 이제 법무장.차관은 물러나지 뭐. 대통령께서 혼자서 다 이끌고 가는 나라 이제 그만 물러나 낛시나 즐기지 뭐.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신문사 간부 기자가 저 어느 일선의 사단장에게 물어봤나 봐. "당신 좀 어떻게 안 되겠소?" 그러자, 그 사단장 한숨쉬면서 그랬다나 봐. "그건 생각도 못해요. 지금 세상 통행금지가 있소? 여기서 서울이 어디요? 장갑차 몰고 길 나서서 서울까지 만 하루 걸려도 못 간다오.


자동차들이 큰 길 작은 길 다 막는데 무슨 수로 가오." "그것 보다 더 큰 이유가 있소." 푹 내 쉬는 한숨에 땅이 꺼질듯 했다네요. "휴대폰이오. 장교 하사관 병 다 갖고 있는 그 전화망 무슨 수로 빠져나가오? 손가락만 까딱 해 보쇼. 당장에 대통령궁에 기별이 갈 게요."


이제 모두 포기하죠 뭐. 우리 대통령이 저리도 잘 하시는데 뭐. 우리 "불필국민"은 모두 물러 가 조용히 숨쉬기나 하지 뭐. 그래도 대통령 옆에는 막강 군사가 있는데 뭐. 고년놈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것들 귀염둥이 노사모와 언제나 머리 조아리는 충성스런 무리들-- 언바세바. 조아세. 한겨레. 오마이뉴스. 캐배쓰. 엠비씨. 시민단체--이 있는데 뭐 우리 모두 그만 자리 비우고 물러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