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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뻐서 옮겨보았어요...


BY 산사의 풍경소리 2004-09-11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있고

가까운거리에 숲이있었으면 좋겠어

 

개울물소리 졸졸거리면 더좋을거야

 

잠없는나 당신간지렵혀깨워

아직안개걷히지않은아침길 풀섶에달린이슬담을병들고

산책해야지

 

삐걱거리는허리쭈욱펴보이며

내가당신 하나두울 체조시킬거야..

 

햇살이조금 퍼지기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머리카락이은빛으로반짝일때

나는 당신의이마에 오래입맟춤하고싶어

 

사람들이봐도 하나도 부끄럽지않아

 

아주 부드러운죽으로

우리의아침식사를 준비할거야

 

이를테면 쇠고기꼭꼭다져넣고파릇한 야채죽으로해야지

깔깔한 입안이 솜사탕문듯할거야

 

이때나직이모짜르트를 올려놓아야지

아주연한 헤이즐럿을 내리고

꽃무늬박힌찻잔두개에가득담아

 

이제 잉크냄새나는 신문을볼거야

코에걸린안경너머당신의눈빛을읽겠지

 

눈을감고다가가야지

서툴지않게당신코와 맣닿을수있어

 

강아지처럼 부벼볼꺼야

그래보고싶거든

 

해가높이오르고

창깊숙이들린햇빛 물러설즈음

당신의무릎을베고

 

오래오래 낮잠도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볼꺼야

 

어쩌면 그때는 창밖의많은것들

세상의분주한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거야

 

나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싶어...

당신의굽은등에기대울고싶어

 

장작불같던가슴 그불씨삭히느라 참힘들었노라고

이별이무서워 사랑한단말하지못했노라고

 

사랑하기너무벅찬그때

나왜그렇게어리석었을까 말할거야

겨울엔

 

당신의마른가슴 덥힐수있는 스웨터를 뜰거야

백화점가서 잿빛모자 두개사서 하나씩쓰고

강변찻집으로 나가볼꺼야

눈이라도내릴까

 

봄엔 당신 연베이지빛점퍼입고 나목에겨자빛실크스카프매고

이른아침 조조 영화를 보러갈까

드라이빙 미스테이지같은....

 

가을엔희끗한 머리곱게빛고

헤이즐넛보온병에 담아들고

낙엽밝으러가야지

 

저벤치에않아

사진한번찍을까..

곱게판넬하여 창가에 걸어둬야지

 

그리고...그리고...

서점에가는거야..

 

책을한아름 사서들고 서재로가는거야..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