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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몰래 쓰는 글 [1]


BY 아들 2004-09-12

후~... 드디어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

 

처녀작(?)인만큼 글을 신중히 쓰게됩니다.ㅎ;

 

여길 안지는 한... 2년?가까이 되가는군요.

 

컴맹인줄만 알았던 어머니... 언제부터인가, 마우스를 잡으시고 끄적끄적...

 

마우스인지, 행주인지 구분이 안갔습니다, 그땐 ㅋㅋㅋ

 

한창 인터넷에 재미를 붙이실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채팅하지말라고

 

채팅하다가 바람나고, 그러다가 부부클리닉(아시죠? 금요일밤에 하는 프로)-사랑과전쟁

 

에 나간다고 막~ 어머니에게 잔소리를 했습니다. 소심한 아들이죠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여기, 이 사이트, 아줌마닷컴을 보라면서 부르시더군요.

 

기억은 안나지만, 뭔가 참 좋은 글이었습니다. 기억은 잊혀져도 당시 느낌은 전해지네요.

 

그렇게 어머니가 여길 자주 오신다는걸 알고만 지내던 2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머니께서 보실지 안보실지 모르겠지만, 아들이 용기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가입할때 혹시나 미성년자는 가입못하는가~싶어서 얼마나 조바심 나던지;;ㅎ;;

 

우리집... 흐음~

 

제가 생각하기에도 저희집은 그렇게 부유하지도,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 그런 집이죠.

 

하지만 딸린것(저도 포함되네요.ㅋ)들이 좀 많아, 무리가 가겠다 싶기도 한 그런 집...ㅎ;

 

어렸을때... 그래도 큰놈이라고 어머니 심부름으로 세금을 대신 내러 간적이 있습니다.

 

지금 뛰어가면 은행까지 10분거리도 안되지만, 그때는 그 길이 얼마나 멀고도 멀어보이는지.

 

은행에 가서, 표를 뽑고, 앉아있는 그 시간... 세금내는 마지막날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아무 많이 북적대더군요. 그 모든 사람들이 강도고, 소매치기고, 나쁜사람들로만 보였던

 

그런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혹시나 지나가던 아저씨가 갑자기 돈을 빼앗어 갈까봐

 

세금낼때 여직원한테줄때까지 손에 땀이 나도록 꼭 쥐고 있었죠.

 

그리고 집에가선... 당당히 어머니께 자랑하며 잘내고 왔다고 했죠. 동생들 보란듯이~ㅎ

 

언젠가는 한번 이런일도 있었죠.

 

전 사실 성격이 그리좋은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초딩때 왕따를 당했죠.(하~ 입학할땐 국민학교였는데 졸업할때 초등학교라니ㅋ;)

 

물론 제가 겉보기에, 첫눈에봐도 인상을 찡그릴 그런 상태였기때문에 그랬을지도...

 

하지만 저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인가... 시험이 끝났을때죠. 그때도 어김없이 엄청난 점수를 기록하며

 

반에서 일등을 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자주 그랬죠. 전 그때 이렇게 생각했죠.

 

'아... 난 이제 더이상 배울게 없다. 빨리 커서 여길 빠져나가는걸 기다릴뿐...'

 

뭐 이제 배울건 다 배웠고, 날 괴롭히는 녀석들은 철이없는 녀석들이니 난 특별한 존재다.

 

이런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서, 학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한창 뛰어놀 나이에... 학교에선 괴롭힘 당하고, 여자친구들은 자길 놀리고.

 

초등학교 6년중에 무려 5년동안 친구들과 축구한번 해본적이 없는 남자아이...

 

그래도 소외는 참을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괴롭히거나 놀리는것은 참을수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생들에게 그런모습을 보여주긴 싫었습니다.

 

언제는 친구에게 대들다가 까진데 광나도록 맞은적이 한번 있습니다.

 

집에갔죠. 어머닌 다 아셨을겁니다. 어떤 상황인지.

 

하지만 전 안울었습니다. 울먹이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동생들...

 

큰놈입니다. 대가리만 커서,

 

'아빠없으면 내가 이 집 이끌고 가야해. 강해져야해...'

 

가족을 보면서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나한테 까부는 녀석이 있어서 실컷 때려주구 왔어. 좀 센 녀석이어서, 조금 다쳤어^^'

 

안심하는 동생들... 그리고 말없이 약을 발라주시던 어머니... 그걸 봐서였을까...

 

'내가 이정도니깐, 걔는 어떤지 알겠지?'

 

어머니는 알았다면서, 당연하지 우리 아들... 어서 약바르고 밥먹자.

 

초딩이라고 믿기지 않을정도의 연기가 시작됫죠. 그 날부터...

 

3학년이 되었습니다. 동생들이 입학을 했습니다. 물론 같은 학교에...

 

큰일났습니다. 동생들에게 제가 괴롭힘 당하는걸 보여선 안됩니다.

 

전 참았습니다... 괴롭힘을요? 아닙니다. 소변을 참았습니다. 왜냐구요?^^;

 

화장실가는길, 화장실안에서... 혹시나 친구들이 놀리는걸 동생이 볼까봐입니다.

 

수업에 늦게 들어간것도 그때부터이죠.

 

초등학생들... 종치면 부리나케 교실로 뛰어갑니다.

 

그럼 전 교실에 나와서 화장실로 뛰어갑니다.

 

선생님 꾸중? 그건 동생의 실망보다 무섭지 않습니다.

 

운동장... 체육시간에도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제일 마지막에 나갑니다.

 

제 동생... 저에 비해 상당히 괜찮은 녀석입니다.

 

얼굴도 귀엽게 잘생겼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아주 좋은 녀석입니다.

 

실망시켜선 안됩니다. 그래서 참았습니다. 친구들에게 매일 괴롭힘... 선생님은 모르고...

 

지금 생각해도 황당하고, 화가 나네요^^; 초등학생 교사라면 지성보단 감성을 키워줘야

 

하는것이 마땅한데, 자기반 학생이 1년동안 당하는 괴로움을 모르다니...

 

물론, 어머니 걱정시켜드릴까봐, 동생 실망할까봐, 완벽히 연기하는 저때문일지도...

 

그래도 5년동안 그런 선생님이 5명이나 지나갔다는건 좀 심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말인데, 아주머니들. 아주머님 아이가 당하는 괴로움은 아무도 모를수가 있네요.

 

조심하세요 ^^; 아주 조심하세요... 겪어본 저의 한마디입니다 ^^;

 

저 솔직히, 그 통통한, 젖살도 빠지지 않은손으로 칼을 잡아봤습니다.

 

너무 서러웠죠. 난 왜 뚱뚱하지. 난 왜 인기가 없지. 난 왜 운동을 못하지. 난 왜 친구가 없지.

 

그으려고 했습니다. 어디냐구요? 어린게 본건 많아서 손목 그으려 했죠.

 

하지만 용기가 안났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집에오면 환하게 맞아주시는 어머니.

 

그리고 날 아주 잘... 따라주는 동생들...

 

아마 동생들이 없었다면, 전 그때 손목을 긋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있지 못했겠네요.

 

그렇게 괴롭힘당하고, 놀림을 당해도, 제가 살수있었던건 제 동생때문입니다.

 

형. 형. 형. 형~... 날 아주 잘 따랐던 동생입니다..(지금 이녀석 커서 말도 잘 안들어요ㅋ)

 

전 초등학교시절 5년동안 친구 한명도 없었고, 매일 동생과 놀았습니다.

 

저에겐 동생이 아니라... 어머니가 낳아주신, 신께서 하사하신 하나의 천사였습니다.

 

5학년때는 한번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그날은 친구들이 심하게 괴롭혀서

 

안그래도 뚱뚱한 제 엉덩이... 그쪽... 에이 모르겠다. 똥꼬쪽에 바지가 터졌죠.ㅋ;

 

그리고 바지는 흙투성이... 팔에는 수많은 생채기들... 도저히 집에 못가겠더라구요.

 

아파트 옥상... 6년가까이 살면서 아파트 옥상은 처음 가봤죠.

 

전 학교에서 집에오면. 동생과 놀기만하고, 3학년때부턴 혹시나 놀이터에서 친구들만나서

 

괴롭힘당할까봐 집밖에 나가본적도 없으니깐 말이죠 ^^;

 

아무튼 옥상... 조그맣한 녀석에겐 정말 높은 곳이었습니다.

 

옥상에서 밑을 내려봤습니다. 뛰어내리기 직전이었습니다.

 

아마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다면, 전 지금 없었을걸요?ㅎㅎㅎ;

 

눈물이 납니다. 난 왜 살아야하나...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힘들어야하나...

 

그래도 그땐 머리가 좀 컸다고, 어머니와 동생들 생각을 하니. 뒤로 엎어지고 말았습니다.

 

동생들의 미소가 날 잡아준게 아닙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날 잡아준게 아닙니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과 동생들의 미소를 져버릴수 없었습니다.

 

내가 차가운 단백질 덩어리가 되어 하늘로 올라갈때 절규할 어머니와 아직 죽음이라는

 

단어조차 인식이 되지 않은 동생들에게 그런 비극을 선사할수없었습니다.

 

그래서 참았습니다. 그리고 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p.s. : 후아 ^^; 글이 너무 기네요. 오늘은 이걸 1부로 하고, 조회수?

 

^^; 조회수와 상관없이 제 나름대로 제 이야기를 써가도록 하겠습니다.

 

길글은이 읽어주신분들 너무 너무 감사해요~>_< ^^ 그럼 다음에 또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