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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다니?


BY 모모 2004-09-15

어째서 밥한다면서 밥을 안하냐고요?

내가 젤 싫어하는 밥하는 시간

찌개 끓이고 생선 한마리 굽고 상차리며 식구들을 부른다.

" 식사하세요 "

굼벵이 식구들 올 생각을 안하네.

" 밥 먹~자 "

밥솥뚜껑을 열고 밥을 푸려는 순간

뜨 악, 이게 왠일이라냐?

밥이 모자라네.

살랑 살랑 두그릇을 퍼놓고 딸내미와 나는

얼른 라면을 끓여 먹었다.

 

일요일 남편이 아프다고해서 딸과 둘이 교회에 다녀왔다.

아들녀석이 낮에 아빠와 둘이 점심으로 밥을 먹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저녁때  나는 또 찌개 끓이고 생선굽고,

그사이 남편은 목욕을 한다네......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 에휴, 꼭 밥먹을때 뭘해요.  밥 다했으니까 빨리나와요. "

" 식사하세요 "

" 밥 먹! 자! "

앗! 밥이 한그릇밖에 안된다.

아들 먼저 먹이고 남편한테 목욕 천천히 하라 이르고

쌀씻어 압력밥솥에 밥한다.

 

도대체 왜 이런다냐?

우리집 전기밥솥이 요술밥솥인가?

밥을 안해도 항상 밥이 들어있을거라는 바보같은 착각속에서

사는 난 주부 0단.

 

어째서 밥한다면서 밥을 안하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