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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의 의도적인 오도 기사


BY 청산~ 2004-09-15

동아닷컴에 가봤더니 재미있는 기사가 떠서 퍼왔습니다. 기사 내용이 재밌다는 게 아니라 기사를 다루는 방식 즉 편집이 눈길을 끌더군요.

제목은 "나랏빚 2008년엔 296조…환란때의 5배"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거 뭐...큰 일이 난 것 같습니다. IMF 때보다 빚이 다섯 배나 많아진다니... 제목을 클릭하니 "노무현정부 임기말까지 적자재정…나랏빚 2008년 296조 "라는 조금 다른 제목이 뜹니다.

내용인즉,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국채 발행 등으로 국가채무가 상당히 늘어나서 2008년에는 GDP의 28%에 해당하는 296조에 달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약 200조원쯤 됩니다.)
그외에 현재 각 연구소 등에서 발표하는 경제성장율 추정치 등을 볼 때 정부가 기대하는 균형재정 목표시기가 늦추어질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읽고 보니 너무 실망스럽네요. 마치 "강호동, 이효리와 열애!!!"라고 대문짝만하게 헤드라인을 달아놓고 본기사에는 "꿈에서..."라고 뱀꼬리를 만드는 스포츠 연예기사를 보는 느낌입니다.

거시경제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가채무가 GDP의 30%쯤 되는 거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 채무의 성격이 문제가 될 순 있어도 채무 자체의 액수가 그 정도라면 아마 어느 경제학자라도 "그래서 어쨌다고?" 하면서 반문할 것입니다.

현대의 거대경제국가들도 공공사업 등을 위해 국채를 엄청나게 발행하고 있고 유럽국가들 대부분이 GDP의 50% 이상되는 국가채무를 안고 있습니다.(일본은 100%가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국가채무'에 관해서만큼은 위의 수치가 매우 정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나라빚 2008년엔 296조…환란때의 5배"라고 제목을 달아놓으니 상당히 섬뜩합니다. 무심코 읽는 사람은 경기하겠습니다. 나라빚, 환란 등의 단어가 무서운 탓입니다.

알만한 사람들이(물론 이 신문의 편집자 혹은 기자)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성격이 나빠서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어떻게든 선정적인 제목을 달아야 신문을 팔 수 있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사람들에게 겁을 줘서 소비를 더욱 억제하고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내수를 더욱 부진하게 만들고 싶어서 그러는 걸까요?

조중동이 하는 짓이 항상 이렇습니다. 조중동 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