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부러워하던 친구가 있었다.중학동창이다.
부모님도 성실하셔서 집도 넓었구 언제나
용돈도 풍부하고 고교졸업하고 취업해서
월급타도 고스란히 다 자기꺼였다.
게다가 늘씬하고 이뻐서 남자들이 줄줄 따랐었다.
그에반해 원래 친정엄마닮아 통통한 체질에
항상 식이요법을 해야 볼만했던 나.
욕심은 있어서 대학을 갔지만
언제나 돈에 쪼달려서 아르바이트는 항상
해야했으며
아버지도 안계셔서 홀어머니 잔소리는
다 내차지이며 오빠들도 게을러서
나혼자만 일하는 달도 많아서 월급은 언제나
생활비로 드려야했던 나다.
우리는 살아가는 가치관이 비슷해서 오랜세월
같이 할 수 있었다.
나는 같이 다녀도 몇천원짜리 머리핀을 사려해도
살까말까 수십번을 생각하지만 그친구는
내앞에서 몇만원짜리 손지갑도
턱턱사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친구는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자기책을 수십권도 넘게 빌려주었다.
울신랑하고 연애할 때 사랑에 관한 책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내가 결혼하고 일년후에 그친구는 일년동안
잠수를 탔다. 아무리 연락하려해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차에 갑자기 온 전화.
자기가 어떤남자하고 사고쳐서 뱃속에
애기를 안고 결혼을 한다는거였다.
순진한지 알았던 친구가 창피해서
그동안 연락을 안했나부다.
난 이친구가 남자들이 너무 싫다고 해서
평생 결혼안하구 혼자 살줄 알았다.
너무 부러웠다.난 결혼한지 삼년동안
바라던 애도 안생기는데 넌 무슨 복을 타고나서
그렇게 모든 일이 노력안해도 척척 잘되는거니...
너무 부러웠다. 그친구 팔자가.
친구아기가 태어났다. 아들이란다.
그친구 나에게 미안해서 말을 안했다.
그것도 내가 전화해서 알았다. 축하한다고 했다.
그런데 결혼해서 일년도 안된 이친구
별거한다고 친정 와 있다.
알고보니 남편의 집이 콩가루집안인데다
남편은 시스터보이로 누나에게 집안의 모든일을
시시콜콜 시누에게 고자질했고
월급을 타도 이친구손에 쥐어주는건
고작 삼십만원으로 애기들어가는 비용
경조사비용 그리고 친구의 용돈도 거기서
해결하라고 했단다.
자존심 강한 내친구 모자르는 생활비는
카들로 긁어 써서 급기야
남편이 그 사실을 알게되었다.
시누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휘둘릴 때
어느누구도 말리지 않았단다.
심지어 남편까지도.
나중에 알고보니 남편이 동거경험도 있단다.
이친구 친정에 온지 4개월이 넘었다.
시누성격이 보통이 넘는단다.
욕지거리는 기본이란다.
물론 내친구도 잘못이 있다.
생활비가 모자르면 월급을
자기가 관리한다고 싸우던가
무슨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내가 애를 생각해서 마지막으로 한번더
남편과 잘해보라고 했더니
(남편과의 사이만 보면 가능성이 있어서)
싫단다.
월급을 제데로 갖다주길 하나
애기얼굴을 때리지를 않나
시누는 사사건건 간섭하고
어느것하나 만족스러운 것이 없단다.
몇일전에 만난 친구.
밥을 자꾸 먹으라고 내가 사준다고 해도
(결혼하고 나는 여유를 찾았다 최소한 결혼전보다는
많이 여유로와졌다)
급구 자기는 밥 먹고 왔다면서 음료만 먹었다.
누가 자기보고 돈내라고 하나...
나는 그친구가 좋아하는 순대를 손에 사들려 보냈다.
나중에 그친구가 어렵게 말을 꺼낸다.
혹시 차비를 줄 수 있냐고...
헉
나는 기가 막혔다.
그렇게 돈무서운줄 모르고 카드까지
남발하며 쓰던 애가 결혼해서 차비가 없어서
나에게 그런말을 하기까지 자존심 센
저애가 얼마나....
돈이 없지만 그친구는 자기아들생각이 났는지
몇번이고 애기 신발매장이고 옷매장을
두리번거렸다. 애기꺼를 마음껏 사주고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기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친구 예전에는 돈벌어서 하나도 안쓰고
저축하던 애였다.그런데 주변에서 돈냄새를 맡으면
꼭 몇백이고 빌려가서 갚지도 않는
인간들때문에 질려서 그때부터 돈안모으고
쓰고살자주의로 변해서 카드를 많이 쓰게되었다.
내친구는 결혼의 구속대신에
자유를 선택했다.
친정에 와서 사는동안 자기는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그 신경질적인 시누목소릴 안듣게 되서
너무 살 것같다고 했다. 남들은 마마보이가 문제라는데
이친구 남편은 친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누나들을 의지하며 살았었나부다.
그치만 딸이 애기데리고 와있는 친정부모님의 마음은 오죽할까...
그리고 한부모에게서 자라게될 친구의 아들은
또 어떨까...
친구야, 우린 친구 아니니.
나에게 미안해할 필요없다.
내가 너에게 밥 수십번은 못사주겠니.
그러나 카드사용은 자제해주고
나중에 남편하고 합치든 안하든지 니가 행복하면
좋겠구나. 그리고
시댁사람들을 이제 무서워하지 않는
니용기가 난 솔직히 부럽구나.
넌 대신 네가 짊어지고 가야할 대가가 또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