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인데...
빨간 가방을 들고 저녁에 혹시 시내 나갈일 있을까 가디간 하나 들었다.
올려다본 하늘은 너무 파랬다.
부산 밀양댐에서 본 하늘도 파랬다.
난 이렇게 마음이 고요스러워지면
어김없이 마음은 한 곳으로 줄달음 친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연 모른다.
알고 있다면 무언가 하던일이 안되어 전화도 핸드폰도 안된다는것 .
버드나무 솜털이 눈송이 처럼 날리던 그 5월이 너무 아득해진다.
강산이 벌써 몇번이나 바뀌었는지...
많이 알고 있었다 생각했던건 네 그림자 뿐이었는지...
허긴 널 많이 알려고 생각 안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항상 내 감정이 중요했고
아마도 그럴것이다라고 단정지은
내 함정에 빠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건재해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청마의 파도를 보고온 탓인가,
너무 네가 보고 싶다.
뭐하냐?하는 네 그특유의 경상도 사투리 듣고 싶구나
그리고 예전에 널 잠시 만나고
떠나는 널 전송했던 서울역의 파발마 이야기도 하고 싶구나
초로의 신사가 되어 삭아 가고 있더라고
방학이 되어 집으로 내려간 네가 개학이 되어 언제 몇시에 도착하는지도
모르면서 대충 생각하며 나갔던 그 서울역
그 마음은 오로지 널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다는 염원이었겠지
네가 날 생각하는 마음으로 연락 주었다면 그런 무모한 짓은 안했겠지...
지금 그 보다 더 무모하더라도 어느날 어느 시간쯤에,
온다는 예견하고 널 마중할 수 있다면
몇개의 숫자만 두드리면 너와 연결되어지리라,
생각한 오만이 이렇게 날 후리칠 줄이야.
넌 찬 바람이었지.
내게는 항상
넌 예전에도 날 좋아 안했고 지금도 그럴테니까...
어쩔 수 없이 홀로 지낸 시간들이 이래서 좋구나
널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