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했다.
성격도 좋고 이해심도 많고 누구보다 분위기 메이커였으니까
지금 그 녀가 생각나는 것은
그녀에게 씻지 못 할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신혼초 나는 극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남편의 입원과 퇴원, 회사의 부도 ,아기 유산,,,,
너무나 힘든 일에 내게 물밀듯이 한꺼번에 다가왔다.
그래서 그 시절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왜 연락안하고 지내냐고?
나는 변명아닌 변명으로 날 감추기 바뻤다.
한 여름인데도 기침을 달고 산다고 벌써 한달째라고,,,,,
그러면서 또 시간이 흐르고
어느날 그녀에게 생각지 않은 전화가 왔다.
서울대 병원이라고 시간나면 한번 오라고
왜 냐고 했더니 기침때문에 입원했단다.
아니 기침때문에 대학병원까지 가서 입원이라니,,,,
다른친구에게 들으니 이미 몸에 암이 퍼져 후두암으로 전이 되었다고 한다.
먼저 시작은 난소암 그러다 위암을 거쳐 후두암까지
시한부 생이란다.
그래서 본인에게는 비밀로 하고 수술도 못 한다고 했다.
그 곳에 있다가 집과 가까운 병원으로 왔단다.
그럼 이별을 위해서 인가,
너무나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어 위기의 순간이 왔을 때
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살려달라고,,,,,
그러면서 마지막 가는 길 긴 잠을 자는 모습으로 편한 얼굴을 하고 갔다고 한다.
왜 나한테 연락 안했느냐고 했더니
그냥 친한 친구 몇명만 갔다고 한다.
살면서 나는 문득 문득 그 친구의 목소리를 떠 올린다.
그 어떤 이유도 내겐 핑계거리 일 뿐이다.
친구란 어려울 때 같이 있어주고 위로해 주어야 되지 않을까,
아무리 내 친구가 아닌 친구의 친구라 해도 친구는 친구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정말 친한 친구라고 내세울 만한 친구가 있는가?
자주 못 만나도 먼저 마음 속에 떠오른 친구가 있는가 하면
지금처럼 이 세상사람이 아닌 저 세상 사람일지라도 잊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