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친이 특이한건지 제가 특이한건지 좀 봐주세요
토요일날 여의도에서 불꽃축제 한거 아시죠?
저도 남자친구와 친구들과 같이 갔어요
저희 되게 일찍 갔거든요 가서 돗자리도 사고 자리깔고 앉아서
이것저것 먹고 친구들이랑 놀다가 7시 반쯤 되어서 미리 친구들과 화장실을 갔다왔어요
근데 저는 한번 화장실 가면 계속 가게 되요..
아니나 다를까 한참 불꽃구경하는데 화장실이 급한거에요
남자친구에게 말하고 같이 갔어요
근데 그날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진짜 화장실에 줄이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간이화장실도 그렇고..게다가 사람이 어찌나 빠글한지 그 사이를 뚫고 저 멀리 있는 화장실은 갈 엄두도 못내고..어쩌나..하는데
이상하게 남자화장실은 썰렁하대요
남자들 몇명 왔다갔다 할뿐이지 줄까지 서있지는 않구요
여자화장실만 무지 사람이 많았어요
정말 기다릴엄두도 안나고..제가 사람들 뚫고 딴데 가자구 했는데
딴데도 마찬가지일꺼라구 남친이 저보고 갑자기 남자화장실을 가라는거에요
솔직히 저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죠..뭐 갈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워낙 많았는데 그 사이를 뚫고 어떻게 들어가요..
게다가 저는 정말 지대로 여자복장이었는데요..머리도 길고...
그래서 말도 안된다고 처음엔 그랬죠
그런데 남친이 진심으로 얘길하는거에요
자기가 들어갔다 나오더니 뒷문이 있었는데
물론 뒷문쪽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죠
근데 그 뒷문 계단을 바로 올라가면 바로 앞에 화장실문이 있어요
그러니까 남친말이
사람이 거기서 나오면 자기가 문을 잡고 있을테니까
저보고 홀딱 뛰어올라와서 들어가면 자기가 문을 닫고 밖에서 기다려 줄테니
얼른 일보고 나오라는거에요
저도 급해서 그럴까..생각들기도 해서 남자친구를 따라갔죠..
근데..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갈수가 없는거에요..
제가 들어가는게 그 많은 사람들한테 뻔히 다보이는데..
바로 옆에는 여자들이 길게 줄서있고..
그 안에는 또 남자들이 있고...
도저히 못가겠다고 결국 안갔어요
그리고 줄을 서서 기다렸죠
남친..그런 저를 못마땅해하는거에요
다시 볼 사람도 아닌데 뭘 그런다는둥 급하다고 해놓고 왜 그러냐는둥
불꽃구경하러 3시간전부터 기다려서 30분도 못봤다는둥..
전 솔직히 화가났어요 내가 못가겠다는데 왜 그렇게 난리인지
그리고 솔직히 서서 기다리면서도 불꽃 잘 보였는데..
그런데 화내면 싸움이 될꺼 같아서 그냥 아무말 안했지만
남자친구 그런면이 가끔 저는 너무 당황스러워요
내가 정말 챙피해서 못하겠거나 그런건데
남친은 그걸 이해를 못해요
왜 남의눈을 의식하냐고 그러구요
제가 굉장히 남의눈 의식해서 내 주관없이 사는애처럼 말을 하거든요
남친이 너무 자기 주관이 뚜렷해서 제가 우유부단해 보여서 그런지
암튼 죽어도 못하는걸 어쩌라고 그렇게 화를 내는지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