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치장하고 버스를 타고 가는 순간
다음정거장에서 버스에 올라 탄 엄마와 어린아이
그 엄마 손엔 튀긴 닭다리 하나
앉자마자 일일히 손으로 찢어 발라주며 아이의 입으로
연신 연신 넣어준다.
그러면서 맛있네, 아이 잘 먹네 하면서 칭찬까지
그 진동하는 냄새에 역겨워 죽겠구만
옆에 앉은 사람은 아랑곳 하지 않고
뭐가 그리 좋은지,
아이는 넙죽 잘도 받아먹더만
버스비 내고 씻지도 않은 손으로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은 안드나,
내가 보기엔 구역질 나던데
차라리 점심이나 먹여서 데리고 나올 것이지
아무리 내자식이 귀하고 예쁘다해도
주위사람은 신경도 안쓰나
남이 보건 말건 내자식 배 고픈 것은 참을 수 없다 이거지,
하긴 버스에서 먹는다고 뭐라 할 순 없지
불편을 감수하고 그냥 지나쳐야되나
아님 냄새가 역겹다고 그만 먹으라고 해야 되나,
내 성격이 문제일까?
비위가 약한 내가 문제일까?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사회의 관습을 고수하는 내가 문제일까?
하긴 내가 먼저 내렸으니 내릴 때까지는 열심히 먹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