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욜에 백암온천엘 갔다
남편회사 휴양시설을 일박 예약을 해서리/
호호백발 시모(83세),그 조카딸 (67세),시누(56세)
글고 울 냄편과 막내 매느리 인 나 일케 정원 에누리 없이 빡시게 채우고
루루 라라 백암온천으로 부르릉~~~^*^; 도착했다
애초 계획은 금욜에 가서 일박 하고 토욜에 내려와서 시모집에서 자고 일욜에
시부제사를 모시는 큰행님댁에 가려는 생각으로 온천엘 간거다.
깨끗한 룸에 친절한 스비스 맛난 음식 에 울 시모 뽕 가더니
온천물이 좋은건 어케 알아가지고 한방울도 수건으로 닦아내어서는 안된담 시롱
육중한 통나무 몸매로 온천물기를 드라이기로 이리 뒤틀 저리 기우뚱 말리시롱
몸매라고는 꼭 오뚜기 인형을 세워놓은것 같이 오뚜기야 귀엽기나 하지
울 시모 똑 바로 누워 있으면 경주에 있는 오능처럼 봉긋 쏫아있다.
온천을 하니
피부가 부들거리네 소화가 잘되네 걸음걸이조차 힘겨웠던 다리가
거뜬하네 등등.......시상에 이렇게 좋은델 왜 한번도 데불고 안 왔냐고
세 노친네들이 짝짜꿍이 맞아갖고 좋다고 좋다고 난리부러스가 아니다.
하루밤세에 울 시어매 온천탕엘 한 댓번은 들락 날락 햇지 싶다
더뎌 하룻 밤을 자고 짐을 챙겨 나오면서 울 시모 아쉬워서 아쉬워서
뒤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난 집에 안갈란다. 버티기를 하는데
어디던지 더 놀다 가잔다.
어매 니얄이 자기냄편 기일인디 우짤라고 억지람
제사는 꺽정을 말라네 니얄만 들어가면 된담시롱
제사음식은 시엄매가 하남 시누가 하남 매누리가 해야는디.......
큰행님은 자기들이 책임 진담시롱 잘 말해 준다나 어쨋다나
그러면서 나선김에 정동진엘 가서 해를 보고 오자네
울 큰행님댁이 부산이다 정동진에서 부산까징 거리가 얼만지 아마 지도를 보심이해가
가실라나
일단 숫자적인 열세에 밀려 차는 이미 전동진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일찍 가서 큰행님을 도와 시부 제사 음식준비를 해야하는데 철없는
세 노친네들 땜시 말이없는 동해 푸른물만 차창으로 내려다 보고 있는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울 시어매 야, 야 ,꺽정말거라 내가 책임 다 질 거이인께
여하튼 간에 오후 4시경에 정동진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위에 우린 서 있었고
그 산위에 올라간 배의 전망대에서 김치를 되뇌이며 사진을 박고 있었다.
아마 유람선 전망대위에서 가장 연장자는 울 시어매이지 싶었다.
어스럼 어둠이 내릴때쯤 네온사인이 하나둘 빛을 발할즈음
적당한 곳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은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
젊은이들이 트뜨리는 불꽃을 구경하며 실버들의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어째던 나이에 상관없이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모습에서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며
밤바다에서 철썩이던 파도소리며 모래시계공원의 젊은이들 모습이며
활기에 찬 정동진에서의 밤을 노인들에게 어떤 생각을 하며 봤는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도 뿌듯했다.
잠자리에 들기전 난 아무래도 큰행님께 사정말씀을 미리 드려야할것 같았다.
이만저만해서 이리 멀리 와 있으니 혹 늦게되더라도 행님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는 애교작전을 미리 해 두고 싶었다.
근데 이 노친네들이 조용히 잠이나 잘것이지 별걸 다 간섭한단 말이시
부득부득 전화를 하지 말라네 자기네들이 다 알아서 해 준담시롱
허../ 참 내.... 자기들 입장과 내 입장은 틀린데 말이지
바득 바득 내 고집만 피우자니 시어매 말이 말 같잖냐고 그럴것 같고
할수 없이 자다가 어른말을 들어면 떡도 생긴다는데 한번 들어보기로 하고
큰형님께는 전화를 드리지 않고 대신 둘째형님댁에 시어매가 전화를 함시롱
내일 일찍 좀 가서 큰행님을 도와 드리라고 시어매가 당부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해서 그날은 일찍 잠을 청하고 새벽에 일출을 보려 일찍 일어났다.
벌써 여러차례 기차기적이 울린걸로 봐서 해돋이 새벽 열차가 여러곳에서
도착했는지 정동진 백사장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멀리 수평선 바다끝에 희뿌연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구름띠가 너무 두껍게 깔려 있다 싶었더니 쉬 일출을 보여주지 않는다.
백사장에 빼곳히 늘어선 사람들은 카메라와 핸폰을 눌려대며 일출을 눈이
뚫어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붉은 노을같은 흔적만 드리울뿐 해는 더욱 구름속으로 숨바꼭질로
사람들의 애를 태우고 만다,
아쉬운 일출을 뒤로하고 해장국을 한그릇씩 시켜먹고 부지런히 큰댁이 있는 부산방향으로 차를 달렸다.
정말이지 밥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만 빼고 달려 저녁 네시경에 큰댁에 도착했다
둘째행님내외가 벌써와서 큰행님을 돕고 있었다.
난 큰 행님을 향해 [형님 저 왔어요]하고 인사를 했다.
아 뿔사 형님은 눈길도 주지 않는다.
처다도 보지 않고 하는 일을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꽁알꽁알~~~~ㅇ,ㅇ,ㅇ
[팔자좋은 사람은 시아비 제사날도 여행이나 다니고 팔자 나쁜년은 손에
물 마를날이 없고 지 팔자대로 사는 거지 뭐]
애고~일 날줄 알았지......../
난 매운 고추가루 탄 물을 바가지채로 뒤집어 쓴 느낌이었다.
재채기를 할 망정 머리는 낮추고
[해~~엥님 지송해에~유 노인네들이 늦 바람이 들어갖고
당쵀 집엘 오기싫다는걸 우짠디유 지가 바람을 잡아줘야죠]
[아니 손가락 둿다 엿 바꽈 먹을 끼여 번호눌러는데 그렇게 심이 들어
놀려는 잘 다님시롱 어른이고 아랫것들이고 다 똑 같애]
[그래요 행님 전화 못 드려 지송해유 지 불찰이유..../]
아고 시베리아 찬바람이 생생불다못해 북극얼음이 꽁꽁 얼어붙는구만
그런데 내가 요렇게 내 몰리고 있는 동안 철석같이 책임져 주겠다던 세
노친네들은 땅으로 꺼져 버렸나 하늘로 날라버렸나
어른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 생긴다고 한 옛말 도대체 누가 한겨
난 도착하자 마자 엉덩이 한번 바닥에 붙여보지도 못한채 고기굽고
뒷설걷이 하고 상차리고 꽥 소리 못하고 [예,예]만을 반복하며
형님뒤만 졸졸 따라 다니며 죄인 아닌 죄인 신세가 되어있었다.
아니/ 가만 생각하니 열불나네
온 삼일동안 내 돈 쓰가매 노친네들 비위맞춰주고 봉사 잘해 났더니
내게 돌아오는건 팔자타령 덤태기나 쓰고
어디 믿을년 하나없네
행님도 그렇지 내가 내 혼자 노략질 하다 놀다온 것도 아니고 시어매 효도 쪼까 하다
늦은걸 갖고 그 야단이래
내가 행님이라면 이러겠구만 / 아고~ 동서 힘들어재/ 어무이 모시고 가을 나들이
시켜주느라 얼매나 애 씃노 할 것이구만 /
/행님 미워~미워 잉/
어쨋던 시부 제사는 잘 치루었고 울 행님 언제 풀어졌는지
/묵어라 마셔라 그래 여기 해랑 정동진 해랑 울매나 틀리더노/
/아고 ~행님요 ....말도 마이소 여기 해는 낮짝 이라도 씻고 나오던디요
정동진 해는 간밤에 뭔 짓꺼리 하다 나왔는지 부끄러바서 구름 이불만
잔뜩 쓰고 안 나왔는교/
/그기 까징 가서 해를 보다 못하고 구름만 보고 왔삣나/
/행님 한테 말 안하고 간 탓인기라 요/
/도둑이 재 발 지린다더니 니가 그 짝이다/
백발을 휘날리며 쉰 새벽에 해돋이 구경하는 시어매를
해 돋이 보다 시어매 구경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내가 말하자
울 세 동서들은 배를 움켜쥐며 하하~~ 호호 ~~~킥킥 ~~~
바가지가 엎어지고 호박이 구르고 시부 제삿날 밤에 며느리들의
웃음 바가지를 그 누구도 말릴 사람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