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데 어제 여자친구 한테서
좋아 한다고 고백을 받았다네요.
그 얘길 듣고 얼마나 웃기던지 한참을 웃었어요.
말이 3학년이지 학교도 일찍 들어가서 이제 9살밖에 안된
정말 철부지에다가 천방지축 개구장이 말썽꾸러기거든요.
고백한 친구는 같은 반 아이인데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그랬다네요.
빼빼로 데이에 고백 하려고 했는데 용기내서 지금 얘기하는
거라고.. 좋아 한다고..사귀자고..그러면서 냅다 뛰어
가더래요.ㅎㅎ
그런데 웃기는건 바로 접니다.
무슨 며느리감 선보는것 처럼 이름이 뭐냐 ..어떻게 생겼냐 ..어디에
사냐 ..키가 크냐 등등 아들에게 꼬치꼬치 묻고 있는 저의 모습이라는 거죠.ㅋ
거기다가 혹시 사귀게 되면 여자친구가 드세서 울 아들 맨날 꼬집고 때리면 어쩌나
속으로 걱정까지 한다는 말씀 ㅡ.ㅡ;
어쨌든 전 울 아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그랬어요.
사귀고 싶으면 사귀고, 싫으면 여자친구 기분나쁘지 않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잘 얘기하라고...
아침에 학교 가면서 지 누나가 물어 보더군요.
만약에 여자친구가 오늘 너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 할거냐고.
니 맘대로 하라고 그런 다네요.ㅡ.ㅡ
울 아들 이런 대답처럼,
아직 자아의식이 성립이 안된 나이라 사귄다는 개념을 알기나 할까요?
그래도 울 아들도 그 여자친구가 싫지는 않은 모양인가 봐요.ㅋ
세상 참 변해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어렸을 때 그만한 나이에는 코 찔찔 흘리며 사방치기나 하고 고무줄,공기 놀이나
하면서 메뚜기 잡아 튀겨먹으면서 정말이지 짧고 단순하게 그렇게 지냈는데.ㅋㅋ
(나만 그랬나?)
남자친구?
그런게 어디있나요.
그런 개념은 제가 늦되서 그런지 중학교나 가서 생기던데...
그나저나 울 아들 태어나서 첨으로 사귀게 될 애인(?)인데 며칠 뒤에
집으로 초대나 한번 해야겠어요.
얼굴이라도 보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