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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안먹어요?


BY 99lin 2004-11-01

안녕하세요?실수방님들 모두 잘 묵고 잘 살고 계시죠?

구구린은 언제나 푸근하고 뜨끈뜨근 안방같은 실수방이 참 좋습니다.

어느덧 변함없이 실수방에서 손가락 모두 꼽아지게 가을을 보냅니다.

여러해가 되었네요.울써리니 임신해서부터 지금 다섯살이 되었으니 말이죠!

써리니가 46개월 다섯살입니다.

투리나 두마리와 실수방을 뉘비며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고,방바닥에서 엑스레이 찍고, 시트콤 찍으며 지낸 결과 요즘은 까막눈을 떼고 조선말 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심봉사가 눈을 떳을때 그기분을 이해하듯 지난 여름 까막눈을 떼고부터

써리니의 호기심은 더욱 많아 졌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천재라고 물론 선샘이 듣기좋으라고 하는말인줄 뻔히 알면서

칭찬에 약한 구구린은 좋다고 늘 입이 헤벌쭉합니다.

 

양심에 털은 나야겠다는 마음에 황금같은 일요일....즉 주일날

12시 미사 참례를 꼭 하려 노력합니다.

 

오늘도 남편이 태워다주는 덕에 도덕심 플러스 체크를 확실히 하고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성당 문전까지 태워주고 문지기 마냥 성당을 배회하는지

성당안으로 못들어올 큰죄를 지었는지 살다보니 차이니즈표 빤쭈를 입고 의심좀 해볼까

망설여집니다.

 

아따....사설이 깁니다.ㅋㅋㅋㅋ 오랫만에 실수방에 들어와 흥분해서리!이해하시와요^^

 

극성스런 투리나와 구구린은 유아미사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투리나가 성당을 찾는 이유는 헌금바구니 때문입니다.

미사때 헌금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헌금 받아오는 재미로 성당에 갑니다.

 

미사도중 신부님이 그리스도의 몸 하면서 밀떡을 나눠주는거 아시죠?

사람들이 나와서 밀떡을 받아먹는데 사실 구구린은 얼라들 소리치고 남편 들들뽁고

심청이 같은 효녀가 아니라 반성할께 많아 그시간 자리에 앉아있었죠

써리나가 질문하길

"엄마 왜 안먹어? 입안에 뭐 있어?

엄마 아~~해봐? 엄마 껌 먹어?"

써리나는 앉아있는 엄마가 못마땅한지 자꾸 질문하며 밀떡을 신부님께 달라하라고 등떠밀고

대화에 끼여든 여시같은 혜리나는

"야...너 그거몰라?엄마는 우리한테 소리질러서 저거 못먹는거야"

 

엄마는 우리한테 소리질러서 그거 못먹는 거야....그 소리를 듣고 미사시간에 저는 뒤로 넘어갈뻔 했습니다.아따 뉘집딸인지 어찌그리 똑똑하게 딱 맞게 말하는지...찔려서..진짜로 찔려서....뜨끔...뜨끔^^ 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마지막 기도하고 돌아가라는 방송이 끝난후 두녀석이 기도하는데...깜찍한 두녀석 눈 감고 기도하는데  글쎄..

 

큰리나.....하느님! 울엄마 뱃살   들어가게 해주시고 ,만화 많이 볼수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엄마가 우리한테 소리치지 말고 만화만 보라고 말해주세요.아멘

 

작은리나...하느님 엄마한테 뚝딱이 인형 사주라고 얘기해주세요.

(집안에 인형이 남아돌아 처치곤란으로 사줄수 없다했드만..

 

뚝딱이던 뭐든 인형을 절대로 사줄수 없는 이유는.....

작년 가을 집안 대청소 한다고 산더미 처럼 쌓인 인형을 모두 정리했습니다.당시 인형뽑기에서 추리나 아바이상이 뽑아온 인형과 품질관리 연구원인 고모덕에 집안에 인형나라를 방불케 많았죠.그럴 즈음 아랫층에 도둑이 들어 신혼집 몽땅 털리고 그게 무서워 몇개 안되는 금부치 아그들 돌반지와 결혼때 받은  금열쇠등등 돈으로 따지면 그게 아까워 기절합니다.

 

아랫층이 도둑으로 홀라당 털린게 무서워 만만하게 생긴 인형의 뱃속을 해부해

집안에 굴러다니는 금부치 모두 넣어 보관했었죠.

 

마취를 해선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똑똑하던 기억력은 어디로 달아나

인형정리와 집안정리를 슬로건으로 먼지털며 잘난척

큰비닐에 담아 자신있게....아주 당당하게.. 헌옷수거통에 넣었습니다.

 

다음 장면은 상상되시죠?

 

한달동안 잃어버린 금부치 아까워 식음을 전폐했죠.

인형의 인자만 봐도 속이 뒤집어 지는데 뚝딱이고 나발이고 사줄리 없죠..

투리나가 커서 엄마 내 돌반지는 왜없어?질문하면 그때는 뚝딱이가 배터지게 삼키고

안내놓는다 말해야겠어요........조심하세요 ㅋㅋㅋ.............................................

 

 

깊어가는 가을입니다.따뜻함이 그리운 계절이 되었어요.

11월의 문턱에 서서 실수방에 시린 손 호호불며 따뜻함을 생각합니다.

 

도둑이 들어 몽땅 털어갔어도 아랫층 새닥은 씩씩하게 잘살아 지금보다 더 큰집으로 얼마전 이사했답니다.

집안에 도둑들까 무시워 인형 뱃속에 금부치 숨겼다 보란듯이 헌옷수거함에 금부치몽땅  증정하고 뱃살통통 잘묵고 잘사는 구구린도 액땜했다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실수방을 화로불로 삼아 수다떠니 참 좋네요.

다녀가시는 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부자되세요.

 

오늘 텔레비젼 보니 로또에 대박 맞은 사람들  전보다 그다지 행복하게 살진 않나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대박을 점쳐보며 깊어가는 만추의 가을 햇살을 바라봅니다.

 

 

부자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