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달밤의 대화처럼 호반은 조용했다.
가랑비에 젖은 목련이 하얀 바람에 옷고름을 풀고
꽃잎 실로 꽃잎 같은 인정을 병든 가지에 걸어놓고
우수의 안개를 지평선에 날리고 있었다.
새야 다시 날아오려나
네, 그 청아한 노래가 끝나고 나면
언제나 열려오는 것은 사랑이요,
평화의 과실이었느니
하루를 새야 천년으로 기억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