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갔다오면서 버릇없이 구는 큰 아이를 어찌 할까 속이 끓었다
어른 어려운 것도 없고 욕심은 많고 그런데도 마음은 여린 내 딸...
학교 숙제를 채근하다가 끝내 소리를 지르고 홧김에 목침을 집어 던진 것이
애 얼굴에 맞아 상처가 났다
미친 년..
정말 내가 미쳤나보다
미안하고 창피하고...약 발라주고 안아주고 하니 다시 내 품에 파고드는 가여운 내 새끼..
힘 없는 아이를 상대로 난 폭력을 행사했고
아마 그 결과가 붉은 핏물로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지금 만큼 죄책감을 느끼고 속상해하는
마음이 크지는 않았으리라 싶다
과연 이 아이가 물리적으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었다면 내가 이렇게 쉽게 화를 폭발 시킬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니지 싶다. 내 어리석음에 작은 내 아이를 만만히 보는 마음이
있어 감히 무기까지 휘둘러 아이를 꼼짝 못하게 하고 맞고도 엄마 미안해를 울먹이게 하지 않았나싶다
엄마가 미안해하며 울먹이는 내 자신이 너무 가증스러웠다
미친 년...난 정말 미친 년이었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주희야....엄마가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이 창피스러울 만큼 미안하다
널 훈계할 생각이었으면
그렇게 화를 폭발 시키는게 아니었는데....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