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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한테 대들었는데..


BY 둘맘 2004-11-08

저는 지금 임신 6개월의 임산부랍니다.

 

27개월된 딸아이도 있구요.  좀전에 친정엄마한테 대들고나서 기분이 안 좋네요.

 

친정집과 저희집은 한 3분 거리정도 됩니다. 결혼한지 삼년인데 처음부터 가까이 살았죠.

 

제 언니는 저랑 한살차이 연년생인데, 올해 제가 사는 아파트 같은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언니도 동생이랑 친정옆에 살고 싶어서요..

 

언니랑 나이차이가 안나다 보니까 결혼, 임신, 출산을 모두 비슷하게 하게 되네요.

 

언니 아들이 지금 31개월, 제 딸이 27개월이구, 언니는 또 이주전에 둘째를 낳아서 지금 몸조

 

리 중이고, 저또한 넉달뒤에 둘째를 낳구요..

 

근데, 오늘 엄마한테 대든 이유가 뭐냐면, 엄마가 산후조리를 해 주시기로 하셨는데.. 물론

 

친정엄마가 꼭 해줘야 하는건 아니고.. 엄마가 무슨 죄진건 아니지만..

 

아무튼, 저나 언니나 모두 제왕절개로 아이들을 낳고, 낳아야 하는데, 둘째가 더 힘들다는데

 

지금 언니가 병원에서 퇴원한지 일주일 됬습니다.

 

한참 극성이 심한 큰애랑 갓난이 때문에 힘들고, 지금 배가 아파서 허리도 못펴겠다네요..

 

근데 엄마는 친목계에서 단풍놀이 가시고, 매일매일 수영 다니시고, 스포츠 댄스 배우러 다

 

니시고.. 암튼 겨우 저녁때 오셔서 미역국이나 한솥 끓여 주시네요..

 

저 또한 딸내미 데리고, 언니네집가서 청소도 해주고, 밥도좀 챙겨주고 하려니 힘이들고, 또

 

조카랑 제 딸내미가 어찌나 서로 싸우고 울어대는지, 언니가 차라리 오지말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산후조리 해주시는 동안이라도 수영이나 댄스는 좀 안 가면 안되냐 했

 

더니 화를 버럭 내시면서 못된년이네.. 이기적인 년이네.. 지들밖에 모르느니 하면서 욕을

 

하시네요.. 저더러 아래위층 살면서 니가 좀 가서 해주면 안되느냐고요..

 

그래서 저도 좀 대들었습니다.

 

사실 둘째 임신해서 몸도 무겁고, 저도 딸내미 하나 데리고 우리 집안일 하기도 벅찬데, 언니

 

산후조리까지 대신 하라하니 좀 화가 나네요..

 

 

아까 언니네 집에 가봤더니, 언니가 꾸부정하게 서서 설겆이하고, 쓰레기 봉투 비우면서 한

 

숨을 쉬고 있네요..

 

그걸 보니 나도 넉달뒤에 어찌해야 할까 걱정됩니다.

 

그나마 그땐 언니는 도와줄 형편도 안될텐데..

 

엄마한테 대든 제가 못된 딸인가요..